기사최종편집일 2024-05-1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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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이슈] '욱일기' 논란 스티븐 연, 떠난 대중 돌아올까...국민 청원까지 등장

기사입력 2018.05.14 16:23 / 기사수정 2018.05.14 16:23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스티븐 연의 '욱일기 논란'이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끌어냈다. 스티븐 연은 해당 사안에 대해 두 차례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내에서 욱일기 사용 금지를 국회에 제안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스티븐 연 등 많은 유명인사가 욱일기와 관련된 사건에 오르내리고 있다"며 "욱일기는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떠올리게 하는 물건이자 일본 제국주의의 산물이다"고 입을 뗐다. 

이어 "유럽의 다른 나라들이 하켄크로이츠(나치 독일을 상징하는 문양)를 금지한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욱일기를 금지하는 법안이 없다"며 "우리나라의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욱일기의 국내 사용 금지를 제안합니다"고 청원 이유를 밝혔다.

앞서 스티븐 연은 지난 11일 자신이 출연한 영화 '메이헴'을 연출한 조 린치 감독의 어린 시절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며 팬들로 부터 지적을 받았다. 사진 속 조 린치 감독은 욱일기 디자인의 셔츠를 입고 있었기 때문.


이에 대해 스티븐 연은 국문과 영문 사과문을 게재하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한글로 적힌 사과문에는 "동료의 어린 시절 사진과 관련, 사진 속 상징적 이미지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실수를 만들었다. 내 부주의함으로 인해 상처 입은 분들께 사과드린다. 나 역시 한국 역사의 참담했던 순간과 관련된 모든 메시지, 이미지를 절대 가볍게 여기지 않고 있다. 인터넷상에서의 실수가 저의 모든 생각과 신념을 단정 짓는 것에 큰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반면 영어로 적힌 사과문에는 이번 일을 비꼬는 듯한 뉘앙스가 담겨있어 논란이 일었다. "이번 일은 문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엄지손가락으로 페이지 넘기기 한 번, 실수로 '좋아요'를 누른 것. 생각 없이 스크롤 한 것으로 사람을 판단한다. 불완전한 플랫폼을 이용해 우리를 나타내야 한다는 점이 나를 슬프게 한다"는 사족을 붙여 큰 질타를 받았다.


더 커진 논란에 스티븐 연은 2차 사과문을 게재했다. 스티븐 연은 "처음에 급하게 올린 사과문이 더 많은 아픔과 실망을 드렸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상처 입은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티븐 연의 이 같은 사과문에도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국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인 '욱일기 사용'과 더불어 1차 사과문에서 보여준 이중적인 태도에 이미 등을 돌렸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역시 "아직 제대로 된 반성을 하고 있지 않다"며 비판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제 국내 활동해야 되니 헐레벌떡 사과한 것 아니냐"며 스티븐 연의 진정성을 의심했다. 스티븐 연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까지 점령할 정도로 돌아선 대중들의 반응을 되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이덕행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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