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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②] 두고두고 아쉬운 '상상암'…'황금빛 내인생'의 아쉬운 한 수

기사입력 2018.03.12 10:00 / 기사수정 2018.03.12 06:54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언제부터였을까, '황금빛 내인생'에 몰입이 어려워 진 시기는.

2015년 작품인 '가족끼리 왜이래' 이후 2년 만에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국민드라마' 반열에 오를 거라 기대되던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인생'. 최종시청률 45.1%(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화려한 끝을 맺었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엔 어딘가 모르는 찝찝함이 남았다.

초반 '황금빛 내인생'은 '출생의 비밀'을 비트는 신선한 전개로 호평을 받았다. 서지안(신혜선 분)이 숨겨진 재벌집 딸이라는 뻔한 이야기인 줄 알았더니, 이란성 쌍둥이 서지수(서은수)가 재벌가의 친딸이었고, 이로 인해 인물들의 관계가 급격하게 뒤바뀌며 흥미를 자아냈다. 

주인공 서지안이 운명에 휘둘리며 마냥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도 자신이 할 말을 다하고 뜻을 관철하는 부분이 통쾌한 사이다를 안겼다. 

또한 아버지 서태수(천호진)의 절절한 부성애도 시청자들을 울렸다. 가족을 위해 모든걸 희생했지만, 결국 가족에게 아무것도 못해줬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아버지의 모습은 천호진의 연기로 더욱 구구절절 시청자들에게 와닿았다. 특히 그가 암을 직감하며 하나 둘 삶을 정리해나가는 모습은 극중 가족은 물론 안방극장 시청자들 역시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 모든것이 '상상암'때문이라는 진단을 받았을 때, 서태수의 가족과 시청자들은 강제로 이제까지 쌓아 온 감정에서 떠밀려 나와야했다. 게다가 모두가 상상암이라는 진단에 적응해갈때 쯤, 다시 서태수에게 내려진 진짜 '위암 말기' 판정은 더 큰 배신감을 낳았다. 

서태수의 죽음을 통해 아버지의 한없는 사랑을 전달하고 싶었다면, 처음부터 암 판정을 내려도 됐을 터. '상상암'으로 한 번 꼰 탓에 서태수는 물론 시청자까지도 농락당한 기분이 들게 만들었다.

분량때문이라고 이해하려 해봐도 용두사미로 끝난 최도경(박시후)-서지안의 러브라인, 힐링을 주던 막내커플 서지호(신현수)-최서현(이다인) 등 더 보고 싶었던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에 굳이 상상암 이야기로 시간을 끌 필요가 있었나 하는 의구심을 불러 일으킨다. 

이런 아쉬움에도 끝까지 울고 웃으며 '황금빛 내인생'을 볼 수 있었던 것은 배우들의 열연 덕분이었다. 암이든 상상암이든 대본이 만들어낸 상황을 받아들이고 캐릭터에 '빙의'한 듯 멋진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 끝까지 완벽할 수 있는 드라마였기에 '상상암'부터 시작된 전개가 못내 아쉽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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