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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선수 출신 연예인은 누가 있을까

기사입력 2005.03.31 02:29 / 기사수정 2005.03.31 02:29

이은정 기자

근래 들어서는 연예인 못지않게 스포츠 스타도 많은 인기와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대중매체를 통해 스포츠 스타들은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으며 스스로의 가치를 높여줄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광고는 물론 패션쇼, 뮤직비디오, 토크쇼나 오락 프로그램에서도 스포츠 스타들을 만나는 일은 어렵지 않다. 

운동 선수의 가치가 실력에 의해 좌우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선수의 외모나 끼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도 많다.  그 영역이 점점 넓어짐에 따라 스포츠 선수들이 TV 방송으로 전향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요즘 SBS 드라마 ‘불량주부’에서 좋은 연기 변신을 보여주고 있는 일본인 탤런트 유민. 그녀는 일본에서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5년간 농구선수로 활약했다. 포지션은 가드. 배구 선수 출신이자 현 배구 실업팀 감독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농구를 시작했다. 농구선수치고는 키가 작은 편이라(164cm) 스피드에 주력했기 때문에 아직도 달리기에 있어서는 따라올 자가 없을 정도라고. 대학 진학을 위해서 농구를 그만두며 연기자의 꿈을 키웠다.

선수 출신의 연예인 중 가장 성공한 사람은 누굴까? 바로 강호동일 것이다. 그는 5번의 천하장사와 7번의 백두장사를 지낸 씨름 선수 출신이다. 개그맨 이경규의 권유로 TV프로에 얼굴을 내밀며 특유의 구수한 사투리 억양으로 현재 최고의 인기MC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강병규는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한 때 잘나가던 10승 투수였다. 역시 재치와 순발력으로 여러 쇼프로에서 얼굴을 보이고 있다. 각종 CF와 영화 ‘늑대의 유혹’등을 통해 폭넓은 활동을 보이는 조한선은 홍익대 축구부 골키퍼 출신. 경기 도중 허리부상을 당해 선수 생활을 그만 두고 모델로 데뷔를 했다. 뛰어난 마스크와 안정적인 목소리로 연기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자 연예인들은 무용을 하다 전업한 경우가 많다. 예지원과 박소현은 발레를 하다 연예인이 된 케이스이고 SBS 드라마 '토지'에서 악역으로 열연하고 있는 도지원 또한 발레리나 출신이다. 발레를 했던 연예인들은 방송 데뷔 초기에 ‘지나치게 우아하게 고개를 돌리는 습관’ 때문에 자세 교정하느라 고생이 많다고. 수영선수 출신인 ‘대한해협의 인어공주’ 정유진은 쇼프로에 출연하며 누드 영상집을 펴내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가문의 영광’, ‘공공의 적’ 등의 흥행으로 영화계 최고의 배우로 떠오르는 정준호의 큰 키와 훤칠한 몸은 배구로 다져진 것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촉망받는 배구 선수였던 정준호는 작년 배구대상 시상식의 사회를 맡는 등 여전히 배구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인어아가씨’에서 장서희의 상대역으로 열연한 김성택은 프로골프 선수 출신. 무릎부상으로 선수생활을 접고 연예계에 진출했다. ‘청담동 호루라기’ 이진성은 쇼트트랙 선수 출신이다. 96~96년 스피드 스케이팅 주니어 국가대표 출신이었던 그는 2004년 최연소 빙상연맹 이사직에 오르기도 했다. 

얼마전 국가의 부름을 받고 공익근무요원이 된 배우 소지섭의 넓은 어깨와 튼튼한 근육은 수영으로 다져진 몸매. 수영과 수구를 함께 전공한 그는 한국체육대학교 1학년 시절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누군가 그를 가리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어깨의 소유자’라고 했다는데 멋진 몸매의 비결은 다 수영과 수구에서 비롯된 것. 2000년 인기리에 방송됐던 ‘대한해협 횡단’에 조오련, 정유진과 함께 출연, 주목받기 시작했다.

핸드볼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최현호도 최근 MBC ‘브레인 서바이벌’등에 출연하며 각광받고 있다. 그는 핸드볼 선수로는 드물게 팬클럽까지 있었던 인기 선수였다. 98년 방콩 아시안 게임에서 팀을 금메달로 이끌었던 주인공으로서 2002년 독일 부데스리가 굼머스바흐에 입단하면서 유럽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이종격투기 선수 역을 맡는 등 배우로의 변신을 준비 중이다.

영국-한국의 혼혈인 축구선수 장대일은 뛰어난 외모 덕에 선수 시절부터 높은 인기를 얻었다. 98년 성남 일화(당시 천안 일화)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프랑스 월드컵 대표팀에 뽑히며 베스트 미남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유력한 중앙수비수 재목이었던 그는 부산 아이콘스에서 방출된 뒤 방황을 하다(연예인과의 염문설과 음주운전에도 걸리는 등) 은퇴 후 연예계 진출을 모색하며 최근에는 여러 쇼프로에서 얼굴을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배우 조인성은 배재고 시절 태권도 선수로 활약하다 허리부상으로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고 씨름선수 박광덕도 제 2의 강호동을 꿈꾸며 연예계에 진출했으며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    

도전하는 사람은 아름답다. 그러나 연예인으로 전향한 선수들이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화려함만 생각하며 연예계에 대뷔하는 경우도 많다.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스타 김동성은 안톤 오노와의 경기에서 ‘비운의 스타’로 주목받으며 인기를 누리며 방송에 자주 출연했으나 별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는 선수 생활과 방송을 모두 접고 지도자의 길에 걸으며 전념하고 있다. 그가 방송을 떠나며 남긴 말이 연예계의 힘든 여정을 대신해 준다.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면서 성공도 하고 실패도 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러나 앞으로 방송을 다시 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거예요."



이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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