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9.17 11:05 / 기사수정 2017.09.17 10:59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정명훈은 아마도 얼굴보다 이름이 더 유명한 유일한 개그맨일 것이다. 얼굴은 알아도 이름을 몰라 '누구더라'하는 반응보다 얼굴을 몰라 지나치려다가도 '명훈이다'라는 이름 한 마디에 돌아볼 수 있는.
유독 코너 안에서도 '명훈이'라는 이름이 많이 사용됐고, '명훈아 들어가'라는 이름이 들어간 유행어도 남겼다. 또 '건국 이래 최고로 자랑스런 대한민국 전설의 미남 개그맨 정명훈 나가신다 길을 비키고 머리를 조아리고 만세를 외치고 풍악을 울려 어깨춤을 추고 콧노래를 부르며 스텝을 밟고 전 재산을 바치고 큰 절을 하여라 하지만 두 번은 안 된다~ 들은 사람 손! 내리지 말고 흔드세요~ 안녕~'부터 '명훈아 명훈아 명훈아'까지 이름을 활용한 코너명을 쓰기도 한다.
"이름을 많이 쓰는 건 의도한 건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내 얼굴은 몰라도 이름은 안다. 그래서 '개콘'을 한 동안 안보신 분들도 익숙할 수 있게 이름을 많이 쓰게 된 것 같다."
그의 이름이 개그로 사용된 건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김병만과 함깨했던 '주먹이 운다'부터다. 체육관의 고수를 콘셉트로 수건을 뒤집어쓰고 가만히 앉아있다가 '명훈이 나와봐' 한마디에 나왔다가, '명훈아 들어가' 한 마디에 들어가는 역할이었다.
"그 뒤로 사람들을 만나면 다들 '명훈이다'하고 알아봤다. 다들 '명훈아 들어가'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름 자체가 개그 소재가 되다 보니 전국의 명훈이들이 힘들어했다. 명훈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나때문에 힘들었다고 하더라. 특히 군에서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이름이 명훈이라는 것만 알아도 '들어가'라고 한다더라."
정명훈 개그의 또 하나의 특징은 정명훈이 가만히 앉아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번 '명훈아 명훈아 명훈아'에서도 정명훈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이현정, 김민경, 오나미가 주변에서 각종 몸개그를 만들고, 전작 '정명훈'에서도 정승환이 피를 토하며 그를 소개하고, 그는 가만히 앉아있다가 애드리브 한 마디를 던질 뿐이었다.
이수지와 함께한 '선배, 선배!'에서도 이수지가 앞에서 애교에 유행어까지 더 한 원맨쇼를 할 동안 정명훈은 가만히 앉아 기타를 튕기며 '아이고 의미없다' 한 마디만할 뿐이다. 재미는 있지만 언뜻 그의 개그는 쉬워보이기도 한다.
"어떤 일이든 편하게 하려면 그 전에 노력을 해야하는 것 같다. 지금 내가 편하게 할 수 있는 건 노력의 결과다. 그리고 나는 짜기 쉬운 코너가 사람들이 보고 웃기도 쉬울 거라고 생각한다. 짜기가 어려우면 사람들도 안 웃고 연기를 하는 본인도 너무 힘들어진다. 수근이 형이랑 함께한 '키컸으면'도 편의점에서 30분 만에 짠 코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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