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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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최하위 라이벌전의 승자는?

기사입력 2008.10.01 16:13 / 기사수정 2008.10.01 16:13

김도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도광 기자] 성적은 바닥권이지만 두 팀은 분명 라이벌이다.

7위 히어로즈와 8위 LG 트윈스. 한때는 잘나가는 두 팀이었지만 이제는 순위표에서 찾을 때는 위에서부터가 아니라 아래서부터 봐야 빠르다. 물론 나름의 이유가 있기는 하다. 현대 유니콘스가 해체된 이후 어수선한 팀 분위기와 연봉의 대폭 삭감, 지난 중반에 터진 가입금 미납사태 등 히어로즈 선수들이 맘 놓고 경기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었다.

LG도 그렇다. 연패를 거듭하다 보니 사기는 떨어졌고 팀 분위기는 와해했다. 그러다 보니 이기고 있다가도 단숨에 따라잡히며 끝내는 역전을 허용한 경기도 부지기수다. 주전 선수들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고 새로운 강팀들은 LG와 히어로즈를 상대로 승수 쌓기에 혈안이 되어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가 더욱 어려워져 가는 것이다. 누구를 원망할 일도 아니지만 어쨌든 성적은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쳤고 승보다 패가 더 많아졌다.

그런 두 팀이 잠실에서 시즌 최종전을 가졌다. 120경기를 치른 히어로즈는 47승 73패로 승률이 3할9푼2리였고 122경기를 소화한 LG는 43승 79패로 3할5푼2리의 승률이었다. 승률에서도 히어로즈가 앞서지만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11승 6패로 히어로즈가 더 우세했다. 히어로즈로서는 유일하게 우세를 보인 상대가 LG였고 LG는 삼성에게만 9승9패의 호각세를 보였을 뿐 히어로즈에게도 약한 모습을 보였었다.

지난밤 경기는 두 팀의 자존심 대결이라 부를만했다. 히어로즈에서는 마일영과 함께 원투펀치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11승의 장원삼이 출격했고 LG에서도 봉중근과 함께 원투펀치의 역할을 맡고 있는 옥스프링이 마운드에 올랐기 때문이다. 서로 질 수 없다는 필승의 각오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올 시즌 11승 8패 평균자책 2.75를 기록하고 있는 장원삼은 LG와 3번 상대해서 2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3경기 동안 평균 투구이닝은 7이닝이었고 평균투구 수는 98개였다. 3경기 평균으로 볼 때 26타자와 상대해서 안타 5개와 볼넷 1.3개로 0.66점을 실점했고 삼진은 4.6개를 잡아냈다. 5월 15일 패전투수가 되었을 때는 7안타로 2실점 했지만 승리를 챙겼던 6월 27일과 7월 22일에는 각각 6안타와 2안타로 단 1점도 주지 않았다.

반면 LG의 옥스프링은 올 시즌 10승 10패와 평균자책 3.93을 기록하고 있다. 히어로즈와는 4경기에 나와서 2승2패를 기록했고 평균투구이닝은 5.5, 평균투구수는 95.25였다. 역시 4경기 평균으로 보면 24.5타자와 상대하며 안타 7.75개와 사사구 1.75개로 3.5점을 실점했다. 4월 8일과 4월 25일에는 승리를 따냈고 6월 29일과 7월 23일에는 패전을 기록했다.

결국, 두 에이스끼리의 대결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LG의 옥스프링은 8이닝 동안 30타자와 상대하며 4안타로 1실점했고 히어로즈의 장원삼도 8이닝 동안 1안타로 1실점한 상황에서 마운드가 교체되었기 때문이다. 옥스프링이 장원삼보다 안타를 3개나 더 맞았지만 볼넷은 장원삼이 4개나 더 많이 허용했고 삼진은 옥스프링이 9개, 장원삼이 7개를 뽑아냈다. 가히 라이벌전다운 명승부를 펼쳤다고 할 수 있다.

승부는 양팀의 에이스가 물러나고 LG 우규민과 히어로즈 송신영의 대결에서 결정났다. 9회초 히어로즈는 2사 만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였지만 LG는 9회초 2루 주자를 조인성이 불러들였던 것이다.

이로써 1패를 추가한 히어로즈의 승률은 3할9푼2리에서 3할8푼8리로 내려갔고 3할5푼2리였던 LG는 3할5푼8리로 올라갔다. 히어로즈는 앞으로 5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LG는 3경기만 남겨놓고 있다. 만일 히어로즈가 남은 경기에서 전패하고 LG가 전승을 거둔다면 양팀의 승수는 47승으로 같아진다. 즉 동률이 된다는 말이다. 비록 동률 7위라고는 하지만 뒤에 아무도 없는 최하위를 의미하므로 히어로즈로서는 지난 6월 17일 이후 또다시 최하위가 되는 것이고 LG에게는 6월 17일 이후 8위를 벗어난다는 의미가 있다. 물론 히어로즈가 남은 경기에서 1경기만이라도 승리를 얻게 되면 LG는 꼴찌가 확정될 것이다.

히어로즈는 오늘 삼성과 경기를 펼치고 내일부터는 두산과 2경기를 치른 후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각각 한화와 SK를 만난다. LG는 두산과의 일전을 치른 후 금요일부터 롯데와 2연전을 갖는다. 2008프로야구에서 최하위 자리는 혼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둘이 같이 차지할 것인가. 두산과 롯데의 2위 경쟁과 함께 관심을 가져볼 만한 이슈가 되고 있다.

[사진=히어로즈 구단 제공]



김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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