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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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에게 듣다] 바야흐로 '관찰 예능' 전성기

기사입력 2017.07.27 18:03 / 기사수정 2017.07.27 18:03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바야흐로 관찰예능 전성기다.

TV만 틀면 다양한 인물을 저절로 관찰하게 된다. 민박집을 운영하는 스타부터, 이제 막 결혼한 부부, 혹은 혼자 여행을 떠난 아내, 노총각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일상을 관찰할 수 있는 시대다.

'좀 더 진실된 것'을 찾는 시청자의 니즈는 예능 역사를 꽁트에서 토크쇼, 또 토크쇼에서 리얼버라이어티로 바꿔왔다. 쏟아지는 관찰 예능에 "이제는 질린다"는 평도 나오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보며 즐거워한다.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26일까지 3부작 파일럿 '싱글와이프'와 '남사친 여사친'이 방송됐다. 공교롭게도 이 두 프로그램 또한 모두 관찰예능이다. '싱글와이프'는 집안 일에, 또는 자신의 직업에묶여 살던 아내들에게 자유 시간을 선물해주고 이를 관찰하는 프로그램이고, '남사친 여사친'은 서로를 이성이라 생각하지 않는 남자, 여자 사람 친구들이 가장 로맨틱해야 할 신혼여행을 미리 예습하는 모습을 담은 관찰 예능이다.

'남사친 여사친'의 이지원 PD는 '정글의 법칙'을 만든 그야말로 관찰 예능의 대부. 그는 현재 관찰 예능이 많아지는 추세에 대해 "시청자가 자신들의 삶에 가까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에 익숙해졌다. 관찰 예능이 많아지는 이유는 시청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이 PD는 프로그램을 연출하며 가장 크게 중점을 두는 부분에 대해 '현실성'이라고 이야기하며 "'남자, 여자 사람 친구'를 소재로 가지고 온 이유도 현재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출연진의 모습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데 중점을 뒀다"고 이야기했다.

그렇기때문에 연출을 할 때도 작은 디테일 보다는 큰 설정만 만들어줘야 한다고. 그는 "옛날 버라이어티 같은 경우에는 PD가 게임, 미션 등으로 계속해서 프로그램에 개입해야했다. 그러나 관찰예능인 경우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연출이 더 중요하다. '남사친, 여사친이 신혼여행 사전답사를 가면 어떨까'라는 독특한 설정만 던질 뿐 시시콜콜한 간섭은 하지 않았다. 그들이 큰 설정안에서 보이는 모습 그대로를 담아낸다"며 타 버라이어티와 리얼 예능의 차이에 대해 말했다.

'싱글와이프'의 장석진 PD는 "우리 프로그램이 관찰예능이지만, 또 하나의 관찰예능을 만들겠다는 생각보다는 '자신의 시간이 없는 아내들에게 시간을 주자'는 생각으로 만든 프로그램"이라며 관찰예능이 많아지는 이유에 포맷 자체의 매력 대신 다루는 소재의 차별성을 이야기했다.

그렇기때문에 섭외를 할 때도 스타나 아내의 인지도 대신 '아내'로서 줄 수 있는 메시지에 대해 생각했다고. 장 PD는 "남희석 씨의 아내 이경민 씨의 경우 14년 째 쉬지 못하고 일을 하는 워킹맘의 이야기를, 김창렬 씨의 아내 장채희 씨는 어린 나이부터 주부로만 살아온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진정성있는 이야기만 있다면 연예인이 아닌 일반 가정의 아내 분까지도 섭외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다른 관찰예능과 '싱글와이프'의 차이점을 밝혔다.

관찰 예능을 촬영하며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에 대해서는 장석진 PD 역시 '편안함'을 꼽았다. 그는 "출연진들이 예능 경험이 분들이다보니, 최대한 편안하게 행동하도록 배려를 많이 한다. 카메라도 한발짝 떨어져서 촬영하고, 컨디션도 많이 살피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런 배려때문인지 출연진 분들의 자연스러움이 포착된다. 감사하게도 다른 분들을 섭외할 때도이런 모습들이 좋은 영향을 미친다. 일례로 이번에 출연을 결정한 박명수 씨의 아내 한수민 씨도 '남편과 같이 출연하는 게 아닌, 나 혼자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라 출연을 결심했다. 나도 다른 아내들처럼 부담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며 '싱글와이프'만의 매력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중요한 것은 관찰 예능이라는 그릇이 아니라 그 안에 어떤 인물을 담아내는 가이다. 그렇기에 새로운 관찰 예능이 범람하는 이 시기에도, 우리는 또 새로운 관찰 예능을 소비한다. 그리고 TV 속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고 공감 혹은 간접 경험을 통해 힐링과 재미를 느낀다. 그렇기에 아직 관찰예능의 전성기는 좀 더 지속되지 않을까.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SBS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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