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6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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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꾼' 종영①] 아쉬운 복수극, 그럼에도 대리만족 안기다

기사입력 2017.07.12 06:55 / 기사수정 2017.07.12 07:1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권력을 가진 사람은 죄를 지어도 법의 밖에 있는 게 현실이다. 허무한 결말은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드라마 '파수꾼’은 법으로 치유 받을 수 없는 상처를 어루만졌다.

11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파수꾼’의 마지막회에서 도한(김영광 분)은 옥상에서 수지(이시영)를 구하려다 시완(박솔로몬)과 함께 추락해 중태에 빠졌다. 폭탄과 갇혀 있던 진세원(이지원)은 폭발 직전 경수(키)의 도움으로 창고에서 무사히 나왔다. 도한과 시완은 결국 사망했고 1년 후 수지와 관우(신동욱)은 그를 추억했다. 

피해자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잘못한 사람에게 벌을 주기 위해 법이 있다. 하지만 권력은 때로 법과 정의의 위에 있다. 오히려 가해자의 편에 서기도 하는 등 권력이 법을 무력화시키는 경우도 많다. 

불합리한 현실에서 드라마 ‘파수꾼’은 대리만족을 안겼다. 법의 테두리 밖에서 경찰과 검사들도 잡지 못하는 ‘법꾸라지’들을 쫓는 파수꾼의 이야기를 담았다. 

주인공 수지는 딸을 잃고 절망한다. 옥상에서 추락해 사망한 줄 알았지만 사이코패스고등학생 시완이 작정하고 밀쳐 살해당한 것이었다. 윤시완은 검사장 아버지(최무성)를 믿고 뻔뻔하게 발뺌했고 오히려 수지는 윤시완에게 총을 쏜 이유로 경찰에게 쫓겼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처지가 뒤바뀌었다. 

수지는 범죄 피해자의 모임인 파수꾼 멤버가 되면서 복수한다. 이들 모두 가족이 살해당했지만 미제로 남아 정신적 고통을 겪는다. 파수꾼의 수장은 따로 있었다. 윤승로의 편에 선 검사 장도한은 알고 보니 과거 아버지 일로 윤승로에 원한을 가진 반전 인물이었다. 보미(김슬기), 경수, 관우와 함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한다.

거대한 권력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피해자들을 조명해 의미를 남겼다. 비록 드라마지만 파수꾼들이 합심해 미제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은 사이다를 선사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종종 고구마 전개가 이어져 답답함을 줬다. 막판에는 개연성이 실종됐다. 아무리 사이코패스라지만 고등학생인 시완에게 베테랑 형사와 검사가 속절없이 당했다. 못하는 액션이 없는 수지 역시 시완에게는 꼼짝 못 했다. 현실에는 해피엔딩이 없다지만, 마지막회에서 도한의 죽음은 통쾌한 정의 실현을 기대하는 이들에게 허탈함을 느끼게 했다.
 
이시영부터 김영광, 김태훈, 키, 김슬기 등 배우들이 활약했다. 이시영은 적극적인 여성 캐릭터를 맡아 액션신 등 강인한 모습을 선보였다. 딸을 잃은 엄마의 처절한 모성애도 절절하게 그렸다. 김영광 역시 반전을 품은 인물로 복잡다단한 장도한의 감정을 입체적으로 소화했다. 투병 후 7년 만에 드라마에 등장한 신동욱도 짧지만 뚜렷한 인상을 남기며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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