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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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치는 포수' 이홍구의 가치, 점점 더 커진다

기사입력 2017.05.15 06:00 / 기사수정 2017.05.15 03:39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의 포수 이홍구(27)가 친정팀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공수를 가리지 않고 맹활약을 펼쳤다. 이홍구가 가지고 있는 능력과 가능성을 한 번에 보여준 경기였다.

SK는 지난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의 시즌 5차전 경기에서 김동엽의 짜릿한 끝내기 홈런으로 4-3 승리를 거뒀다. 이날 SK의 첫 득점이었던 이홍구의 솔로 홈런은 동점, 그리고 역전의 발판이 됐다. 이홍구는 0-3으로 뒤져있던 5회말 KIA 선발 양현종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시즌 7호 홈런을 달성했다.

지난달 7일 트레이드로 SK의 유니폼을 입은 후 4월 한 달에만 6개의 홈런을 때려낸 이홍구였다. 주로 이재원의 백업으로 경기 후반 나서면서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홍구는 15경기 26타수 만에 6개의 홈런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14일 친정팀, 옛 동료 양현종을 상대로 하나의 홈런을 더 추가했다. 현재까지 28경기 13안타 중 홈런이 7개로, 14타점을 기록중이다.

친정팀을 상대한 이날 이홍구는 홈런 뿐 아니라 수비력에서도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김태훈과 문광은, 김주한과 안정적으로 호흡을 맞춘 이홍구는 두 차례의 도루 저지로 KIA의 공격에 연신 찬물을 뿌렸다. 박경완 SK 배터리 코치는 "홍구가 도루 저지를 할 때 내가 생각했던 밸런스가 나와서 정말 흐뭇했다. 연습했던 부분들이 경기 때 나오니까 좋더라"며 미소를 지었다. 박 코치는 "그동안 안 보였던 모습을 보여줬다. 이렇게 되면 (이)재원이도 긴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경완 코치와의 강훈련이 서서히 경기에서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수비력보다는 공격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이홍구는 수비 보완을 위해 박경완 코치와 매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금 훈련은 아무것도 아니다. 캠프에서의 훈련이 진짜'라는 이재원과 KIA 김민식의 경험담에 "캠프를 가지 않고 군대를 가겠다"는 농담을 할 정도로 이미 고강도의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훈련 탓인지 살이 많이 빠진 것 같다'는 말에 "훈련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 코치님이 관리를 잘 해주신다. 스스로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손사래를 쳤다.

박경완 코치는 이홍구에 대해 "순둥이 같으면서도 훈련할 때 임하는 자세가 정말 좋다"고 칭찬했다. 그런 이홍구에게 박경완 코치도 "언제 군입대를 하게 될 진 모르겠지만, 가기 전까지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조금이라도 더 알려주려고 한다"고 전했다. 박 코치는 "지금은 얼마든지 실수를 하되, 왜 실수를 했는 지 생각하고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타격 능력으로는 인정을 받은 선수고, 이 장점은 거포가 즐비한 SK 타선에서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내리라 기대되고 있다. 이홍구는 여기에 수비까지 일취월장하며 자신의 가치를 키워나가고 있다. 그는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직후 팀 적응에 대해 이야기하며 "물들어가려고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리고 한 달여가 지난 시점, 이홍구는 팀에 물들어가는 것은 물론 서서히 자신의 색을 내고 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SK와이번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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