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6.03 17:06 / 기사수정 2008.06.03 17:06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올 시즌, 현재까지 홈런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선수는 외야수도 아니고 1루수, 혹은 3루수도 아닙니다. 바로 내야수들 중에서도 전통적으로 타격에서 가장 취약한 모습을 보인 2루수가 현재 21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습니다. 바로 그 주인공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2루수인 체이스 어틀리입니다.
어틀리는 메이저리그 2루수들 중에서 뉴욕 양키스의 로빈슨 카노와 보스턴의 저스틴 페드로이아, 그리고 플로리다의 댄 어글라 등과 함께 가장 좋은 타격을 보여주는 선수입니다. 그러나 올 시즌에 들어서면서 어틀리는 다른 2루수들보다 더 뛰어난 타격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리그 최고의 타자로까지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6월 3일까지 어틀리가 기록한 면면을 살펴보면 더욱 놀랍기만 합니다.
어틀리는 0.320의 타율에 21개의 홈런을 때려냈고 52개의 타점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출루율은 0.403이며 장타율은 0.680에 이릅니다. 현재 어틀리의 모습은 지난해 MVP를 차지한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비슷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과 같은 추세로 홈런을 때려낸다면 58개에서 60개까지의 홈런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어틀리의 참으로 무리 없는 스윙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철저하게 정확성을 중요시하는 짧고 간결한 스윙은 전형적인 교타자의 모습입니다. 홈런타자의 이미지에서 풍기는 거구의 체구도 어틀리와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또한, 어틀리의 스윙을 보면 풀 스윙으로 파워를 구사하는 것도 아닌데 올 시즌에 들어서면서 어틀리가 가볍게 치는 공들이 쉽게 담장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홈런과 장타는 힘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어틀리의 타격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틀리가 기록한 홈런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라인드라이브로 넘어간 타구들이 많습니다. 원래부터 높고 멀리 나가는 장타보다 빨랫줄같이 일직선으로 뻗어나가는 공을 잘 치기로 유명했던 어틀리의 타격은 이번 시즌에 들어서면서 물이 오르고 있습니다.
짧고 간결한 스윙은 파워가 떨어져도 정확한 타격은 하는 데 있어서 가장 필요한 스윙입니다. 볼을 정확하게 맞추는데 일가견이 있는 어틀리는 여기에 강한 손목 힘까지 지니고 있습니다. 상체와 양팔을 크게 휘두르며 하는 것이 아닌 군더더기 동작은 최대한 버린 것이 어틀 리가 지닌 타격 폼의 장점입니다. 또한, 하체의 안정과 손목 힘을 최대한 이용한 짧고 간결한 스윙은 일직선으로 곧게 뻗어나가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많이 만들어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빨랫줄 타구가 예전엔 주로 안타를 많이 만들어 냈었는데 올 시즌에 들어서면서 담장 밖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한마디로 기교와 손목 힘이 결합한 최상의 성과가 나타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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