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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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봄 개편 전부터 KBS 예능에 불어닥친 칼바람

기사입력 2017.02.04 09:30 / 기사수정 2017.02.03 15:58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KBS가 개편 시즌인 봄이 되기 전부터 예능 프로그램 물갈이에 나섰다.

오는 10일 출격 예정인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2'를 시작으로, 새롭게 론칭되는 '하숙집 딸들', 편성 시간을 옮기며 새 포맷을 준비 중인 '살림하는 남자들'과 '트릭 앤 트루', 정규편성을 기다리고 있는 설 파일럿 '엄마의 소개팅'과 '신드롬맨'까지 다양하다.

◆ 女출연진 전면에 내세운 '여성 예능' 굳히기 - '언니들의 슬램덩크2', '하숙집 딸들'

KBS가 지난해 론칭한 '언니들의 슬램덩크'(이하 '슬램덩크') 시즌1을 나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더니 자신감이 붙은 듯 하다. '슬램덩크' 시즌2가 오는 10일 첫 방송되는데 이어 새로운 여성 예능 '하숙집 딸들'이 이달 중순 중 첫 방송될 예정이다. 

먼저 '슬램덩크2'는 원년멤버 김숙, 홍진경을 주축으로 새 멤버 강예원, 한채영, 홍진영, 공민지, 전소미가 최종 멤버로 확정됐다. 특히 시즌1과 가장 달라진 점은 바로 걸그룹 프로젝트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이다. 시즌1에서 민효린의 '언니쓰 프로젝트'를 통해 큰 사랑을 받은 '슬램덩크'가 한층 더 발전된 모습으로 이번 시즌에서도 인기를 끌 수 있을지 이목이 모아진다. 

여기에 이미숙, 이다해, 박시연, 장신영, 윤소이가 출연하는 '하숙집 딸들'이 출격한다. 이들은 하숙집을 찾아온 하숙생(게스트)들과 각종 리얼한 상황 속에서 웃음과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첫 게스트는 배우 박중훈으로 확정됐다. '슬램덩크2'에 이어 '하숙집 딸들'까지 잘 정착한다면, 남성 출연진 위주로 돌아가던 예능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높아진다.

◆ 새 포맷으로 시즌2 시도 - '살림하는 남자들', '트릭 앤 트루'

'살림하는 남자들'(이하 '살림남')은 파일럿이 아닌 단 번에 정규 편성을 받으며 파격적인 프로그램으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김승우, 김정태, 봉태규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남자 배우들의 살림하는 모습을 담아내며 방송 초반 이슈를 모은 것은 사실. 화려해 보이는 남자 스타들의 소탈한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준 것은 좋았지만, 방송이 지속될수록 시청자의 관심은 초반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한 '살림남'은 오는 15일 방송을 끝으로 시즌1을 종영하고, 22일부터 시즌2로 돌아온다. 화요일 심야 시간대인 오후 11시에서 수요일 오후 8시 55분으로 편성이 변경되면서 포맷도 업그레이드 될 예정이다.

과학과 마술을 절묘하게 접목시킨 '트릭 앤 트루'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추석 파일럿 이후 정규편성을 받은 '트릭 앤 트루'는 예능에 과학을 불러들임으로써 긴장감 넘치는 예능으로의 도약을 노렸지만, 결과적으로 커다란 성과를 얻지 못했다. 결국 약 4개월간의 방송을 마치고, 오는 15일 방송을 끝으로 시즌1이 종영된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시즌2로 돌아오겠다는 것이 KBS 측의 입장이다.

◆ 정규편성 기다리는 설 파일럿 - '엄마의 소개팅', '신드롬맨'

설 연휴 시청자를 찾았던 '엄마의 소개팅'과 '신드롬맨'은 정규편성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설 연휴기간 KBS가 선보인 파일럿 프로그램은 고작 두개 뿐이었다. 평소보다 파일럿 프로그램 수가 적었던 이유는 '슬램덩크2'와 '하숙집 딸들' 등 새롭게 출격하는 프로그램이 이미 줄을 섰기 때문. 그렇다고 '엄마의 소개팅'과 '신드롬맨'을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 

엄마에게 남자친구를 소개시켜 준다는 역발상으로 시작된 '엄마의 소개팅'은 재미와 감동을 모두 잡는가 하면, 어머니의 사랑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만들며 시청자에게 호평을 얻었다. 또 스타의 일상을 관찰하며 뇌구조를 꿰뚫어 보는 '신드롬맨' 또한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얻으며 정규편성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다. 물론 아직 KBS는 어떤 프로그램을 정규편성 할 지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황이다. 아직까지 KBS는 두 프로그램 중 어떤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좋을지 고심하는 중이다.

보통 각종 방송사는 봄과 가을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개편에 들어간다. 그러나 KBS는 본격적인 개편 시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새 예능을 투입시키거나 시즌제를 도입하고, 과감한 편성변경을 시도하는 등 많은 변화를 꾀하고 있다. KBS 예능의 대대적인 변화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살림남'은 이례적으로 파일럿 프로그램도 없이 바로 정규행에 오르는가 하면, 장수 예능 '우리동네 예체능'을 폐지시키고 예능국 최초의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를 편성하기도 했다.

당시 KBS 예능국은 "KBS 예능국은 지난 1년 동안 도전과 변화라는 두 가지 양날의 날개를 단 칼을 들고 계속 시도해왔다. 프로그램이 정체되고 어려운 것이 사실인데 우린 과감하게 KBS적인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새로운 변화를 꾀했다. 현재 중요한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한다. 다매체 시대에 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해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선사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KBS가 예능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 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은 이제 알 수 있겠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와 시도가 시청자 입맛에 맞을지는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KBS, 엑스포츠뉴스DB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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