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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혼술남녀' 김동영 "찌질하다는 댓글, 희열 느꼈죠"

기사입력 2016.11.12 14:30 / 기사수정 2016.11.12 14:26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한 해의 시작을 영화 '위대한 소원'으로 시작했고, 영화 '밀정'에도 얼굴을 비췄다. 차기작은 기대작 '군함도'다. 중간에는 tvN 드라마 '혼술남녀'로 주목받았다. 아홉수 없이 차근차근 필모그라피를 쌓아나가는 김동영의 이야기다. 

김동영은 '혼술남녀' 종영 이후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드라마를 떠나보내는 아쉬움과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오랜만에 드라마에 얼굴을 보인 그는 "시원섭섭하고, 끝나서 아쉬운게 크다"며 "촬영장 가서 배우들이랑 다같이 보는데 이제는 그럴 일이 없어서 아쉬움이 크다"고 말문을 열었다. 노량진 3인방을 중심으로 한 시즌2를 원하는 시청자들도 많다는 말에는 "아이 부담되게(웃음)"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혼술남녀'의 최규식PD는 김동영을 '놀게끔' 해줬다. 김동영이 하는 연기에 대해 줄곧 칭찬을 해주며 편한 현장을 만들어줬다. 명수현 작가는 방송 뒤 칭찬과 함께 조심스럽게 조언도 건네주곤 했다. 그는 "작가님이 이런 방법도 있지 않을까 하고 응원하고 좋게 이야기 해주셔서 정말 좋았다. 작가님과 1대 1로 연락을 해본 적이 전에는 없었는데 너무 잘 받아주셔서 좋았었다"고 털어놨다. 

'혼술남녀' 속 동영이는 지금의 청춘들과도 가장 맞닿은 인물이었다. 노량진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지만 집안이 넉넉해 전적으로 지원을 받으며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강의를 녹화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무원을 준비하는 그의 이야기는 은근한 공감을 샀다. 

김동영은 "처음 결말은 반대라고 생각했다"며 "감독님한테도 이야기 했었다. 만나지 않거나, 먼발치에서 지켜보는 쪽을 생각했었는데 반대로 갔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렇게 된 게 이게 좀 현실적인 것 같다. 합격은 당연히 할 수는 없다"며 "보시는 시청자분들은 캐릭터가 '짠내'가 많이 나다보니 합격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하지만 많이 놀러다니고 했는데 합격은 욕심이다. (공무원 시험 준비가) 쉬운 길도 아니지 않나"라고 결말에 대해 솔직히 속내를 전했다. 

'혼술남녀'에서 김동영은 공명, 샤이니 키와 함께 노량진 3인방으로 많이 사랑받았다. 촬영 시작전에 키의 집에서 친목도모를 위해 만나기도 했었다는 그는 "극중 친구로 나오다보니 내가 형이라고 무게를 잡거나 하진 않았다. 친구로 나오는데 정말 친구같이 하고 싶었다. 공명이나 키도 성격이 워낙 좋아 정말 친구같이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노량진에서 수험생활을 했던 것이 아니기에 김동영이 처음 자신의 캐릭터에게 접근할 당시에는 상당히 조심스러웠다. 그는 "정말 노력하고 고생하는 사람들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내가 너무 나쁜 모습으로 보여지게 하는 것은 아닌가 그런 부분에서 부담과 걱정이 많이 됐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일단 동영이는 꼭 공무원이 되고 싶은 인물이기도 하고, 대본도 충분히 실제 수험생들의 생활을 반영해서 썼기에 다소 드라마적인 요소가 있더라도 대본에 충실하게 선보이려 노력을 많이 했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건넸다. 물론 키가 맡은 김기범과 공명이 맡은 진공명이라는 친구들이 있어 시너지가 났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혼술'은 가끔 집에서 자기 전 맥주 한, 두 캔을 마신다는 그는 꿀이 들어간 꽈배기 과자를 최고의 안주로 추천해주기도 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하루 뒀다 눅눅해졌을 때가 베스트라고. 김동영은 "겉이 달고 씹으면 그 단맛이 강해진다"며 "꽈배기 과자나 인절미 과자가 좋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출연 뒤 그가 자주가던 족발집 주인도 그를 알아봐주기 시작했다. 사실 '혼술'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편하게 마시는 것을 즐긴다는 그는 주로 남자친구들과 편하게 술을 먹는 것을 즐긴다. 아직도 친구들이 동네에 살고 있다는 그에게는 단골 족발집이 있다. 그는 "드라마에 나오기 전에도 자주 갔었다. 한참 방송 중에 못가다가 한번 갔더니 사장님이 알아보시고 서비스를 주시겠다고 하셨다"며 "자주 오라고 하시더라(웃음). 정말 자주갔는데도 말이다. 방송의 힘이 크구나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동영은 "영화를 하다가 드라마 롤이 큰 것을 하긴 처음이다. 촬영 시스템 자체가 달라 처음에는 부담이 되기도 했다. 드라마는 하루에 몇 신씩 찍고 하는데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주위에서 많이 알아봐주시고 피드백이 빨리 오는게 장점 같다"며 "대신 드라마는 연기하면서 아쉬운 부분은 있는 거 같다. 시간도 그렇고 더 잘할 수 있었는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영화는 저한테 주어진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있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하고 아쉬움이 좀 더 남는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동영은 "'혼술남녀'를 찍으면서 희열이 있었다. 나는 그렇지 않은데 그렇게 봐주시는 것들이 좋았다"고 솔직히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댓글을 보면 찌질하다고도 해주시고 '거지'같다고도 하시면 내가 잘한 것 아니냐"며 흡족해했다. 그런 그가 만족하는 장면은 2회 주연(하연수)에게 문자를 보고 걸어오는 장면이다. 삼겹살 불판 장면도 재밌었다고. 다만 노량진 강사 선배들 라인과 많이 엮이지 않았던 것은 아쉬운 점이다. 그는 "실제로도 재밌는 분들이라 같이 연기하고 이런게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고 전했다. (인터뷰②로)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tvN
[XP인터뷰②] 김동영 "'밀정'·'혼술'·'군함도'까지…난 아홉수 없는 운 좋은 놈"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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