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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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라운드 무패' 전북, 서로 조용히 건넨 칭찬

기사입력 2016.10.03 10:19 / 기사수정 2016.10.03 10:22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 상주, 조용운 기자] 전북 현대가 올 시즌 정규라운드 33경기를 패배 없이 마쳤다. K리그 33경기 연속 무패(18승 15무)는 전대미문의 이정표다. 

전북의 대기록은 진행형이다. 지난 8월 23라운드 광주FC전을 통해 K리그는 물론 한국 프로스포츠 통틀어 최다 연속 무패 신기록을 작성했다. 그때 경신한 기록을 최종전까지 이어온 것이다. 앞으로 남은 스플릿라운드 5경기도 패배 없이 마치면 초유의 시즌 무패를 달성하게 된다. 

평소라면 떠들썩하게 기쁨을 만끽해야 하지만 전북은 마음 놓고 웃지도, 잘했다고 격려할 수도 없다. 지난 5월 알려진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최근에 승점 9점 삭감의 징계도 받았다.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여론에 여전히 불편한 상황이다. 

선수단은 조용히 서로에게 박수를 건넨다.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의 징계가 확정되고 상주 상무전을 준비하던 최강희 감독은 취재진을 만나 그동안 내색않고 달려와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최 감독은 "(징계 소식에) 우리 아저씨들이 심란하겠지 뭐"라고 화제를 돌리려다 "올해 우리 팀에는 새로 이적해온 선수들도 있다. 어쩌면 선수들도 피해자다. 땀과 노력이 퇴색되고 없어진 것 같아 미안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5월에 사건이 알려지고 정상적이지 않았다. 선수들이 표현만 안 했지 혼란스러웠고 딜레마가 있었다"고 숨겨왔던 상황을 설명했다. 



동요하던 그때 선수들이 분위기를 다잡았다. 최 감독은 "오히려 외부적인 요소에 더 단결했다. 앞으로 지지 않겠다는 각오로 한데 뭉친 것 같다"면서 "그동안 개막하고 15경기 정도가 최다 무패 기록 아니었나. 3월부터 5월까지 일정이 힘든데 안지고 버틴 것이 여기까지 온 힘이다. 특히 사건 이후로 선수들이 똘똘 뭉쳐 여기까지 왔다"고 선수들의 노고를 전했다. 

상주전을 마치고 만난 주장 권순태는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달게 받아야 한다. 우리도 쉽게 넘어갈 문제가 아님을 잘 안다"며 "이런 때일수록 선수들에게 별다른 말을 하지 않는다. 서로 동기부여 해주면서 단단해질 뿐이다. 우리는 경기장에서 더 열심히 하는 방법밖에 없었다"고 돌아봤다. 김신욱도 "선수들은 승리를 위해 뛴다. 더욱 간절해졌다"고 같은 의견을 전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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