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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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조용-GK 아찔' 우습게 질 뻔한 브라질

기사입력 2016.06.05 13:01 / 기사수정 2016.06.05 13:11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삼바군단' 브라질의 색깔은 확실히 옅어졌다. 부침이 많았던 브라질이 코파 아메리카 첫 경기서 조용한 모습에 그쳤다.

카를로스 둥가 감독이 이끈 브라질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위치한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에콰도르와 0-0에 그쳤다. 

예정된 졸전이었다. 브라질은 에이스 네이마르(FC바르셀로나)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을 위해 이번 대회 불참을 결정하면서 최정예 전력을 구축하지 못했다. 여기에 대회가 다가올 수록 처음 둥가 감독이 발표했던 명단서 6명이나 부상으로 대체 발탁하면서 선수단의 명성과 조직력이 내려갔다. 

그래도 브라질이란 평가를 받아왔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예전만 못한 경기력이 드러났다. 둥가 감독 특유의 안정지향적인 플레이로 초반에는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90분 동안 번뜩이는 공격을 창조할 만한 크랙형 선수의 부족으로 지루한 양상이 나타났다. 

그러다보니 브라질의 주된 공격루트는 양쪽 측면에 몰렸고 윌리안(첼시)과 필리페 루이스(아틀레티코마드리드) 등 윙과 풀백의 공격성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움직임만 반복됐다. 중앙에서 풀어줬어야 할 미드필더들의 공간 창출과 장악성의 부족은 곧 최전방 공격수로 향하는 패스의 부족함으로 이어져 이렇다할 장면을 만들기에 부족했다. 

공격이 터지지 않으니 수비는 단 한 번의 실수에도 패배로 직결되는 위험함을 감수해야 했다. 다행히 에콰도르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큰 걱정은 없었지만 후반 25분 나온 실수성 장면은 아찔함을 안겼다. 

조용하던 에콰도르가 속공에 나선 가운데 상대 페널티박스 왼쪽 깊숙하게 파고든 볼라뇨스가 시도한 크로스성 슈팅이 브라질의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브라질의 골키퍼 알리손(인터나시오날)이 볼을 잡는다는 것이 가슴과 골대에 맞으면서 놓치고 만 것이다. 알리손은 순간 고개를 숙였지만 다행스럽게도 주부심은 크로스를 올리기 전에 볼이 이미 골라인을 나갔다고 판정하면서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브라질로선 90분 내내 별다른 장면 없이 실수로 경기를 내줄 수도 있던 에콰도르전이었다. 이는 곧 색깔 없는 브라질이 이번 대회 힘겨운 행보를 예고하는 신호이기도 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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