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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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저씨'첫방②] 김인권·김수로, 코믹한데 묵직해

기사입력 2016.02.25 06:55 / 기사수정 2016.02.25 06:56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배우 김인권과 김수로가 극 초반 확실하게 시선을 잡아끌었다. 

지난 24일 SBS 새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가 첫 선을 보였다. 저승에서 이승으로 돌아오는 역송 체험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 김인권, 김수로, 정지훈, 오연서, 이민정, 이하늬, 최원영, 윤박 등이 총출동했다. 

첫 회를 이끌어간 이들은 김인권과 김수로였다. 김인권은 백화점의 만년과장이자 술상무인 김영수로 분했고, 김수로는 전직 조폭출신인 셰프 한기탁으로 변신했다. 김인권과 김수로가 그려낸 캐릭터들은 각자 살아온 삶의 방향을 달랐지만 자신의 사람들을 챙기고, 현재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점에서는 같았다.

앞서 영화 '방가방가', '약장수'를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소시민들을 탁월하게 표현해냈던 김인권은 이번 드라마로 돌발성 난청을 앓는 아픔도 겪으며 고군분투했다. 

김인권이 그린 김영수는 처절하다는 표현이 맞았다. 백화점을 위해 누구보다 헌신하며 사는 그의 모습은 평범한 가장들의 모습이 오버랩됐다. 그가 숱한 수모를 견디고 결혼기념일에도 아내 신다혜(이민정)와 함께 상사의 장례식장을 찾아 일손을 돕는 것 또한 가족들을 위해서다. 가족을 위한다는 이유로 가족과 시간도 보내지 못하는 것. 

그런 그의 행동에 대해 중유에서는 치밀한 자살행위라고 판단했다. 바쁘다는 이유로 쪽잠을 자고 운동을 게을리하는 것은 물론 지병을 방치하고 쉼없이 술을 마셔댄 그가 스스로를 혹사시키며 자살을 준비해왔다고 밖에 판단할 수 없다는 이야기와 이를 표현해낸 김인권의 모습은 뜨끔할 수 밖에 없는 지점이 있었다.   
 
김수로는 '신사의 품격' 이후로 4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그는 '신사의 품격' 이후 갖고 있었던 연기에 대한 갈증을 이번 작품을 통해 풀었다고 이야기를 꺼냈을만큼 남다른 애착과 애정을 자랑한다. 자신의 영혼이 담긴 연기를 펼쳐야 하는 오연서를 위해 그의 대사를 녹음해 넘겨줄 정도로 의욕을 보였다. 

전직 조폭이나 셰프로 자신의 사람들을 끔찍하게 챙기고, 자신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던 여인 송이연(이하늬)을 위해 움직이다 죽음까지 맞이하게 된 그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코믹하게 대사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송이연과의 장면에서는 묵직한 모습으로 진지함과 웃음을 모두 잡아냈다. 

오랜만에 드라마로 찾아온 두 사람은 명불허전의 내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시청자를 사로잡고, 1회의 포문을 여는데 더할나위 없이 적합했다. 

한편 '돌아와요 아저씨'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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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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