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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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센 없어 내려온 케인, 박스 안 터치 고작 3회

기사입력 2015.09.15 13:18 / 기사수정 2015.09.15 13:2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23)의 동료가 된 해리 케인(22,이상 토트넘)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강타했다. 케인은 리그서 21골을 터뜨리면서 모처럼 잉글랜드 출신의 대형 스트라이커 탄생을 알렸다.

그동안 프리미어리그는 세계 최고의 리그를 운영하면서도 1999-2000시즌 케빈 필립스 이후 자국 출신 득점왕의 자취를 감춰왔다. 비록 케인도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시티)에 득점왕을 내주며 잉글랜드 축구의 숙원을 이루지 못했지만 분명 공격수 부재로 고심하던 축구 종가의 해결책으로 급부상했다. 

케인은 골냄새를 참 잘 맡는 공격수다. 첼시, 아스날과 같은 우승후보를 상대로 더욱 강한 모습을 보여줬고 온몸이 무기인 것처럼 골을 터뜨려 주목을 받았다. 

그보다 더 케인의 주가를 높인 것은 활동량이다. 선굵은 축구를 선호하는 잉글랜드서 기존 공격수들은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주로 움직이며 골을 넣어왔다. 허나 케인은 잉글랜드 공격수답지 않게 연계와 움직임이 탁월해 좁은 공간을 활용하기 좋아하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전술에 확실하게 녹아들었다. 

올 시즌에는 활동 반경이 더 넓어졌다. 상대 수비의 조직력을 무너뜨릴 수 있게 2선으로 내려와 볼을 받아주며 이타적인 플레이를 하던 것과 달리 이제는 하프라인에서도 종종 볼을 받아 돌파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실제로 손흥민의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선덜랜드전에서 케인의 히트맵은 주로 2선 전지역과 3선에 찍혔다. 움직임을 찍어놓은 것만 보면 미드필더로 생각할 정도다.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도 조금 과하다고 느꼈는지 15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케인이 선덜랜드를 상대로 페널티박스 안에서 볼을 잡은 것은 3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아직까지 마수걸이 득점을 올리지 못한 이유로 상대 골문과 멀어져서 볼을 받는 것을 꼬집었다. 

물론 케인이 유독 더 내려오는 이유는 중앙에서 볼을 연결해줄 자원이 없기 때문이다. 부상을 당한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부재가 공격자원을 가급적 중앙으로 몰리게 한다. 3선 미드필더들의 전개가 매끄럽지 않은 만큼 원톱과 2선 측면 자원까지 중앙으로 집중시켜 수적 우세로 풀어가려는 생각이다. 그로 인해 손흥민의 반경이 좁아지기도 했다. 

케인이 있어야 할 자리에 없으면서 부작용은 빈공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럴수록 토트넘은 선덜랜드전 결승골 장면을 기억해야 한다.

당시 케인의 위치는 페널티박스 아크 바깥이었다. 원톱이 그 정도만 내려와 연계를 해도 충분히 상대 수비수를 끌어낼 수 있고 동료가 뒷공간을 파고들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에릭센의 공백을 케인으로 풀 생각이기에 손흥민을 비롯한 다른 자원은 넓은 공간을 활용케 해야 한다. 선덜랜드전처럼 가운데에 붙어있으면 답답함을 해결할 수 없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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