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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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히어로즈] 히어로즈, '오브젝트'가 승리를 만든다

기사입력 2015.08.07 03:14 / 기사수정 2015.08.07 03:14

송희라 기자

[엑스포츠뉴스=송희라 기자] AOS에서 오브젝트는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까.

기본적으로 AOS의 목표는 라인 관리와 타워 제거를 통해 적 본진을 터트리는 것이다. 맵 곳곳에 배치된 오브젝트는 승리를 좀 더 수월하게 만들어 줄 뿐 아니라, 다양한 전술을 낳아 관람객을 즐겁게 한다. 그러므로 맵이 달라지면 전술도 바뀐다.  

예를 들면,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의 대표 맵 ‘소환사의 협곡’과 ‘뒤틀린 숲’은 각자 사용하는 전략이 다르다. 그러나 이런 전략 차이는 직접 게임을 할 때 느낄 순 있어도, e스포츠 리그에서 보긴 어렵다. 거의 모든 e스포츠 경기가 ‘소환사의 협곡’에서 치러지기 때문이다. AOS의 원조격, ‘도타2’ 역시 이러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물론 두 게임 모두 게임 메타의 변경이나 선수들의 성향 차이에 따라 파격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지만, 맵 변경으로 인한 전술 차이는 관찰하기 힘들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히어로즈)는 이런 면을 충족시켜 준다. 히어로즈 e스포츠 경기에선 히어로즈의 거의 모든 맵을 이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세트마다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코인 토스를 통해, 먼저 영웅을 선택하는 쪽이 맵 역시 자유롭게 고르기 때문. 따라서 맵에 따라 달라지는 전략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어느 팀이 어떤 맵을 선호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히어로즈 리그 관람의 묘미. 

맵의 종류 역시 다채롭다. 현재 히어로즈는 총 여덟 개의 맵을 선보인다. ‘영원의 전쟁터’, ‘거미 여왕의 무덤’, ‘하늘 사원’, ‘공포의 정원’, ‘블랙하트 항만’, ‘용의 둥지’, ‘죽음의 광산’, ‘저주받은 골짜기’다. 또한 어제(5일)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독일 쾰른 게임스컴에서 진행한 컨퍼런스에서 신규 전장 ‘불지옥 신단’을 공개했다. 즉, 히어로즈 e스포츠 리그 관람객 입장에선 볼거리가 더욱 많아지는 셈.


 맵에 존재하는 핵심 오브젝트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중립 몬스터 역할인 ‘용병’, ‘타워’, ‘달샘’, ‘핵’ 등의 ‘구조물’, 점령했을 때 큰 이익을 얻는 ‘요충지’가 존재한다. 전편에서 언급했다시피, 히어로즈엔 영웅의 공격력이나 방어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아이템’이 없다. 따라서 세 가지 핵심 오브젝트를 점령 또는 파괴하는 것이 타 AOS보다 중요하다.

예를 들어 LoL의 대표 맵 소환사의 협곡에 바론이 있다면, 히어로즈의 ‘용의 둥지’엔 ‘신단’이 존재한다. 신단은 용의 둥지 정 중앙에 위치하는 요충지다. 맵에 있는 신단은 총 두 개이다. 영웅이 신단 위에 올라가 일정 시간 머무르면 자신의 팀 색깔로 신단이 활성화된다. 두 신단을 모두 점령하면 용기사를 해방할 수 있다. 이때, 아군 한 명이 중앙의  용기사 석상에 올라가 일정 시간 대기하면 용기사로 변신한다. 용기사는 건물 철거 속도가 빨라서 용기사를 얻는 팀이 경기의 우위를 점하기 쉽다. 따라서 신단과 석상 지역에서 벌어지는 팀 단위 전투가 백미인 맵이다. 

반면 ‘거미 여왕의 무덤’은 각 라인 간 거리가 좁고, 벽과 연기가 시야를 방해한다. 따라서 로밍을 통한 갱킹이 잦다. 이 맵의 핵심 오브젝트는 ‘거미 시종’이다. 용의 둥지의 용기사처럼, 거미 시종 역시 구조물을 빨리 철거한다. 거미 시종은  적 영웅 또는 거미를 처치해 보석을 얻은 다음, 거미 여왕의 제단에 가져가면 소환할 수 있다.


히어로즈 최초로 낮과 밤이 도입된 ‘공포의 정원’의 경우, ‘정원 공포’가 핵심이다. 맵에 있는 ‘감염된 하수인’과 ‘만발의 하수인’을 처치해 씨앗을 100개 모으면 본진에서 ‘정원 공포’가 생성된다. 용기사와 마찬가지로 아군이 정원 공포에 탑승할 수 있다. 정원 공포는 건물을 깨는 데에도 유리하나, 소환 시간이 길어지는 후반부 한타에서 맹활약하는 오브젝트다.

‘죽음의 광산’ 역시 강력한 소환 몬스터가 존재한다. 바로 ‘골렘’이다. 단 두 개의 공격로를 가진 이 맵은, 일정 시간 이후 개방되는 ‘광산’을 점령하는 게 핵심이다. ‘골렘’의 재료가 되는 ‘해골’을 광산 내부의 중립 몬스터가 주기 때문. 양 팀의 해골 획득량이 총 100개가 되면, 본진에서 골렘이 소환된다. 획득한 해골이 많을수록 강력한 해골이 소환됨에 유의해야 한다.

‘블랙하트 항만’은 ‘대포’ 활용이 핵심이다. 미니언이나 상단과 하단의 공격로에 있는 보물 상자를 부수면 금화를 얻을 수 있다. 이 금화를 10개 모아 맵 중앙의 ‘해적 선장’에게 먼저 주는 팀이 대포의 지원 사격을 얻을 수 있다. 대포는 매우 강력한 성능을 지니고 있다. 특히 상대팀의 미니언 웨이브 관리를 방해하므로 스노우볼 굴리기 좋은 오브젝트다.     

‘저주받은 골짜기’에선 ‘까마귀 군주의 저주’가 이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일정 장소에서 생성되는 ‘공물’ 3개를 모으면 적 팀에게 1분동안 저주를 걸 수 있다. 저주에 걸린 팀의 하수인은 체력이 1로 변하고, 포탑 역시 공격을 멈춘다. 따라서 라인전 주도권을 잡기 어렵다. 때문에 공물을 차지하기 위한 한타가 치열한 맵이다.

‘하늘 사원’에선 ‘사원’이 유사한 역할을 한다. 사원을 점령하면 탄약으로 적의 건물을 부술 수 있다. 미니언이나 기타 중립 몬스터에 영향을 끼칠 순 없으나, 건물을 밀어내면 적의 핵에 수월하게 도달하므로 사원을 차지하는 게 중요하다.


마지막 전장은 ‘영원의 전쟁터’다. 맵 중앙에는 ‘불멸자’인 천사 ‘일라리안’과 악마 군주 ‘벨레스’가 대치하고 있다. 일정 시간이 되면 두 불멸자가 전투를 벌이는데, 아군 불멸자를 지키고 적 불멸자를 처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상대방의 불멸자를 쓰러트리면 아군 불멸자가 용병이 되어 합류한다. 따라서 라인보다 중앙 지역에서 한타가 많이 일어나는 편.

결국, 히어로즈는 아이템에 따른 전술 변경이 없지만, 다양한 맵과 오브젝트로 이를 보완한 셈. 물론 맵과 오브젝트 활용만이 전술의 전부는 아니다. AOS 관람의 화룡정점은 영웅의 스킬 활용과 영웅 간 팀 시너지에 따른 전략 감상이 아닐까. 그러므로 다음 편에서는 히어로즈의 마지막 핵심 요소, ‘영웅’을 다루고자 한다.

mellowxing@xportsnews.com / 사진=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공식 홈페이지

송희라 기자 mellowxi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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