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7.07 06:00 / 기사수정 2015.07.06 23:38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세이버매트릭스의 이론 중 하나인 BABIP(인플레이 타구의 안타확률)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선수의 성적을 예상하는 데 유용한 도구로 활용된다. BABIP는 대개 '운'이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높다. 투수의 BABIP의 경우 투수 자신이 그 기록에 영향을 줄 확률이 극히 낮다. 투수가 공을 던진 이후 공에 개입할 방법이 적기 때문이다.
투수에 비해 덜하지만 타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라인드라이브형 타자, 발이 빨라 내야안타를 자주 만들어낼 수 있는 타자의 경우 BABIP가 높게 기록돼 일정 부분 타자에 영향을 받지만 이 역시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BABIP는 선수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도구다. 전년도 BABIP가 극히 낮은 선수라면 올 시즌 반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고, 이와 반대라면 올 시즌 급격히 성격이 떨어질 수 있다.

▲ 투수의 BABIP는 믿을 게 못 되나?
그렇다면 작년과 올 시즌의 KBO리그 BABIP는 선수에게 어떻게 작용되었을까. 작년 70이닝 이상 투구한 투수 중 BABIP가 높았던 세 명의 선수들은 한화 이글스 송은범(0.389), KIA 타이거즈 김병현(0.382), 한화 이글스 배영수(0.370)였다.
한화 송은범의 역대 통산 BABIP는 3할1푼. 작년의 3할8푼9리는 자신의 통산기록보다 높은 수치였다. 지난해 송은범은 운이 지독히 없었던 투수였다. 작년 그는 4승 8패 평균자책점 7.32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올 시즌 송은범은 2군에 내려와 있다. 2015시즌 송은범은 작년과 같이 부진하다. 그의 성적은 1승 5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은 7.50. 송은범의 삼진율과 볼넷율은 각각 16.7%, 9.3%로 통산기록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은 수치다. 올 시즌 송은범의 BABIP는 3할9푼4리, 오히려 더 큰 불운이 찾아온 것이다.
김병현의 경우는 어떨까. 김병현의 지난해 BABIP는 3할8푼2리. 갑자기 찾아온 불운으로 김병현은 작년 3승 6패 평균자책점 7.10을 기록했다. 그러나 김병현의 올 시즌 역시 4패 평균자책점 8.28을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반등은 없었다. 김병현의 경우 작년과 비교해 가장 큰 변화는 삼진율이다. 2014년 20%에 달하던 삼진율이 올 시즌 13.3%로 급감했다. 또한 2.44였던 삼진/볼넷 비율은 1.45로 떨어졌다. 김병현의 경우 '운'도 운이지만 '구위'의 저하 또한 의심해볼 만하다.
마지막 배영수의 지난 시즌 BABIP는 3할7푼. 자신의 역대 BABIP보다 1할 가까이 올라간 수치였다. 배영수는 언급된 두 투수보다 가장 반등의 요소가 많았었다. 작년 5.45의 평균자책점보다 낮은 4.21의 FIP(수비무관 평균자책점)는 그의 구위가 나쁘지 않았음을 말해줬다. 하지만 올 시즌 배영수의 성적은 3승 3패 평균자책점 6.63. 작년과 비교해 더 나빠진 모습이다. 올 시즌 삼진율과 볼넷율은 16.2%와 8.1%로 자신의 역대 성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배영수에게 BABIP로 본 반등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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