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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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혁 "2년 뒤 모습도 기대해 주세요"(인터뷰)

기사입력 2015.02.08 07:00 / 기사수정 2015.02.08 09:18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최진혁(28)은 믿음을 주는 배우다. 어떤 작품에서 어떤 역할을 맡던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소화해낸다. 

지난달 종영한 MBC ‘오만과 편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쉴 틈 없이 연기에 임해온 그는 이 드라마로 최진혁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대중의 뇌리에 각인시켰다. 주연 배우로의 역량을 확실히 입증해 보인 것이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도무지 결말을 알 수 없는 전개로 어려운 드라마로 불린 ‘오만과 편견’에서 그는 냉철한 엘리트 검사 구동치를 한 치의 이질감 없이 연기했다.

“선배님들도 다 만족 못 하시는데 제가 어떻게 만족할 수 있겠어요. 사실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 많았어요. 부장님(최민수)과 함께 한 신도 너무 어려웠고요. 후들거리기도 했죠. 신 자체가 어려웠을 때도 있었지만 그걸 해냈다는 점에서 스스로 만족스러워요. 아쉬움과 후회가 없다는 것만으로도 대견하지 않나 싶어요.”

민생안정팀을 중심으로 ‘나쁜 놈들’과 싸우는 검사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오만과 편견’에서 문희만(최민수 분)과 구동치(최진혁)는 같은 편이면서도 늘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두 사람의 독대 장면은 이 드라마의 명장면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주로 젊은 배우들과 작업했던 그는 대선배 최민수와 호흡하면서 연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게 됐다.

최진혁은 “‘모래시계’와 ‘걸어서 하늘까지’부터 봐왔던 선배님이자 내가 정말 좋아한 선배님이다”며 미소 지었다.

“처음 봤을 때는 시골에서 상경한 아이가 연예인을 보는 느낌이랄까. 독고다이로 붙었다는 것만으로 영광이었죠. 워낙 잘하는 분이어서 좋은 점들을 다 배우고 싶었고 많이 배울 수 있었죠. 선배님 덕에 가장 기초적인 개념부터 많이 바뀌었고요. 스태프를 대하는 태도나 촬영에 임하는 자세, 대본을 공부하는 방법, 기초적인 발성과 호흡까지 빠지지 않고 다 봤어요. 조언도 많이 해주셨고요.”



드라마 ‘구가의서’에서 짧은 분량에도 배우로서 존재감을 보여준 최진혁은 이후 ‘상속자들’, ‘운명처럼 널 사랑해’, ‘응급남녀’, 영화 ‘신의 한수’, 그리고 이번 ‘오만과 편견’까지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입지를 단단히 했다. 그저 스쳐 지나가는 배우가 아닌, 작품마다 발전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저보다 잘하는 분들도 많고 연기에 대해 자신감을 잃었던 순간이 많았어요. 그럴 때마다 억지로 자신감을 끌어올리려 했어요. 어느 순간부터는 나이와 경력에 따른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즐기면서, 재밌게 하려고 해요. 시청자들이 알아주고 팬들도 생기면서 힘이 많이 생겨요.”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는 점 외에도 ‘오만과 편견’은 그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군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기 때문이다. 최진혁은 “2년간 연기를 할 수 없으니 나중에 후회 안 하도록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털어놓았다. “‘오만과 편견’을 참 잘했다고 생각해요. 공부도 많이 했고 최민수라는 배우에게 느낀 것도 많았어요. 공백기 동안 공상하면서 상상력도 풍부해지고, 여러모로 득이 되지 않을까 해요.”

군대에 대한 스트레스를 10년 동안 갖고 있었기에 빨리 입대하고 싶은 마음 뿐이란 그는 하루빨리 다녀와서 연기를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했다. 제대한 뒤 강렬한 누아르 연기도 해보고 싶단다.

“남자 냄새나는 역을 한 번도 못해봐서 아쉬워요. ‘신의 한수’ 때 하긴 했지만 분량이 많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뭔가를 보여주진 못했거든요. 제대하면 ‘친구’에서 유오성 선배님 역이나 ‘해바라기’에서 김래원 선배님 같은 역을 해보고 싶어요. 악역도 좋고요. 마냥 선한 역은 이제 질리는 것 같아요.”(웃음)



활발한 활동을 뒤로하고 2년간의 공백기를 가져야 해 부담감이 상당할 터이다. 그럼에도 그는 담담했다. 제대 뒤의 목표가 있고 한층 성숙해질 미래가 기다리고 있어서다. 앞만 보고 달려온 그는 군대를 계기로 자신을 돌아보고 완연하게 농익은 배우로 성장하려 한다. 2년 뒤에도 변함없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팬과 시청자에게 당부의 말을 해달라고 하니 쑥스러워하며 말을 이어갔다.

“잊지 말아 달라고 안 잊히는 것도 아니고 기억해 달라 해서 기억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아요. 그저 열심히 하면 알아주겠지 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어요. 아무래도 군대를 갔다 오면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해요. 다녀오자마자 따끈따끈하게 찍은 작품이 정말 괜찮을 것 같아요. 2년 뒤의 모습을 기대해 주시길 바라요.”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최진혁 ⓒ 레드브릭하우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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