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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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비, 증언 거짓으로 드러나…"약에 취했다" 번복

기사입력 2015.01.26 10:54 / 기사수정 2015.01.26 10:54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로버트 앨런비(44,호주)의 납치극 전말이 속속들이 드러나며 앨런비의 증언은 거짓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골프채널닷컴'은 26일(이하 한국시각) 앨런비 사건 진행 상황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앞서 앨런비가 주장했던 납치극은 일어나지 않았고 베일에 싸인 인물이 앨런비 술에 '약'을 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앨런비는 17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 2라운드를 마치고 호텔 근처 바에서 캐디와 술을 마시다 납치 됐다고 주장했다. 앨런비 얼굴의 상처들은 그 당시 상황을 대변했고 하와이 경찰들도 납치범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CCTV 확인 결과 새로운 사실이 속속 드러났다. 기존 증언과 다르게 앨런비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3명과 당일 23시경 와인바를 나섰다. 그리고 약 20분 뒤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앨런비를 2명의 노숙자가 발견했다. 노숙자들은 앨런비에게 "괜찮냐"고 물었고 앨런비는 노숙자들을 기존 3명의 일행과 헷갈려 했다. 당시 앨런비의 얼굴에는 상처가 없었다는 것이 노숙자들의 말이다. 

이후 앨런비가 목격된 곳은 와인바에서 약 1.6km 떨어진 성인전용 클럽이었다. 클럽에서 앨런비를 목격한 증인은 "앨런비가 다수의 일행과 바에 들어섰고 약 3400달러(약 366만원)의 술값을 지불했다"고 증언했다.

이때까지 얼굴에 상처가 없던 앨런비는 클럽에서 나온 뒤 얼굴이 망가져 있었다. 술에 취한 앨런비를 목격한 노숙자들은 "2시간 뒤 앨런비를 또 발견했다. 다시 앨런비를 발견했을 때는 얼굴에 큰 상처가 있었다. 또 취한 상태를 넘어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아 보였다"고 진술했다. 앨런비는 이후 길에 있던 노숙자 여성에게 도움을 받아 약 1시 27분에 정신을 차렸고 호텔로 돌아와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희미한 기억을 다시 더듬은 앨런비는 "내가 정신을 잃은 후 누가 내 카드로 2만달러(약 2155만원)를 썼다. 와인 3잔을 먹고 두시간 동안 아무 기억도 나지 않는다는 것이 이상하다. 약에 취했다고밖에 설명할 수 없다" 고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앨런비의 캐디 믹 미들모 역시 "누군가가 약을 탄 것이 틀림없다"며 앨런비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한편 현지 언론은 앨런비 사건에 대해 안타까움을 내비치면서도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하와이 경찰 또한 앨런비가 도둑을 맞았다는 것에는 동의했지만 납치와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앨런비는 오는 28일 피닉스오픈에 앞서 이번 사건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 = 로버트 앨런비 ⓒ Golfchannel.com 영상 캡쳐]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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