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21:17
연예

마마무의 성장, 결국은 '음악'이다 [조재용의 히든타임]

기사입력 2015.01.19 07:26 / 기사수정 2015.02.09 01:16

조재용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재용 기자] 지난주 걸그룹 마마무의 '불후의 명곡' 무대는 주말 내내 각종 포털사이트를 장악했다. 마마무의 음악에 대중들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마마무는 2014년 핫한 신인 중 하나였다. 지난해 7월 데뷔한 마마무는 타이틀 곡 'MR.매매모호'로 당시 한 달 넘게 음원차트 30위권과 방송무대 20위권에서 고공비행했다. 이어 11월 후속곡 '피아노 맨'은 데뷔곡에 비해서는 아쉬운 성적표였지만 꾸준함만큼은 여전했다.

마마무의 진가는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발휘됐다. 마마무는 이날 주현미의 '잠깐만' 무대를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파워풀한 가창력과 랩, 아카펠라의 조화를 이뤄냈다. 마마무의 무대를 본 MC 문희준은 "에일리 4명 같다. 여자 울랄라세션이 나온 것처럼 퍼포먼스와 노래가 완벽했다"고 했고, 김경호도 "신인들인데 정말 뻔뻔스럽게 당차다"고 추켜세웠다.

'불후의 명곡'이 낳은 스타는 많았다. 효린, 에일리, 알리, 정동화, 임태경 등 자신만의 개성 넘치는 무대는 젊은 연령대와 나이 든 시청자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취지를 잘 따랐다. 다른 활동들을 통해 가창력이 익히 알려진 가수들의 등장은 시청자들에 듣는 재미를 선사했고 시청자들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로 화답했다.

하지만 마마무는 조금 달랐다. 그들은 이름조차 생소한 신인이었다. 시청자들은 아무런 선입견없이 그들의 무대를 지켜봤고 '의외'의 선물을 받았다.



마마무는 음원차트 성적에 비해 대중적인 인지도는 높지 않았다. 걸그룹의 홍수를 넘어 현기증이 난 상황에서 등장한 마마무가 단기간에 이름을 알린다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마마무뿐 아니라 가요계는 청순, 섹시 콘셉트 싸움을 넘어 패션, 악세사리, 직캠 등 자신들의 이름을 대중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한 전략들을 고심하고 있다. 이에 걸그룹을 제작하는 관계자들은 "이제 정말 할 게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그 가운데 마마무의 이색 행보는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하다. 마마무의 음악은 흔히 말하는 대세 음악과 거리가 있다. 그들은 청순하지도, 섹시하지도 않다. 콜라보레이션의 열풍 속에서도 그 흔한 콜라보나 사랑 이야기도 담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남들보다 먼저 이름을 알리게 됐다.

대중들은 최근 아이돌을 보며 "다 똑같다"고 말한다. 마마무도 분명 '자극적인 무언가를 더 가미해야 하는 건 아닐까'하는 고민이 있었을 테다. 그들의 불안함이 무대에서 종종 보일 때도 있지만, 끝까지 음악을 놓지 않았다.

가요계 관계자들은 '음악에 집중해야 하는데'라는 말에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선뜻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하고 있다. 소모적인 음악의 시대에서 마마무가 보여준 속도가 아닌 방향의 문제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시기이다.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사진= 마마무 ⓒ WA엔터테인먼트]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