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7:10
연예

백도빈 "아버지 백윤식의 조언, 이제는 이해돼요" (인터뷰)

기사입력 2015.01.09 07:25 / 기사수정 2015.01.09 04:21

조재용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재용 기자] 배우 백도빈이 '선덕여왕', '무신'에 이어 세 번째 사극과 만났다. 이번에는 멜로와 감정연기가 더해졌다. 같은 듯 달라진 백도빈의 사극 연기가 관객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오는 15일 개봉을 앞둔 '어우동:주인 없는 꽃'은 양반가에서 태어나 곱고 아름다운 자태와 지성까지 겸비한 한 여인이 남편에게 배신당한 후 복수를 위해 왕조차 탐하고자 했던 최고의 꽃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백도빈은 극 중 양반집 규수 혜인(송은채 분)이 이름을 바꾸고 도성 최고의 색기를 가진 여인 어우동으로 변모하게 하는 이동 역을 맡았다. 

백도빈은 사극과 인연이 많은 배우다. '선덕여왕'에서 미실(고현정 분)의 아들이자 가장 무술이 뛰어났던 화랑 보종으로, '무신'에서는 최우(정보석)와 기생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최항으로 열연했다. 그는 평소에 사극을 좋아했다면서도 멜로가 가미된 사극은 어려운 모양이었다.

"영화의 소재가 자칫 잘못된 방향으로 보일 수 있는데 다행히 의도된 방향으로 나온 것 같아요. 전에도 사극을 경험했는데 이번에는 멜로라인과 감정적인 부분이 추가돼 힘들었어요. 여배우와의 멜로나 애정신을 많이 해보지 않아서 어려웠네요."

그는 사극에 대해 실제 사실에 나름의 상상력을 가미하는 부분에서 재미를 느낀다고 했다. 이러한 관심으로 대학 시절부터 사학을 공부하기도 했다고. '어우동'을 준비하면서 자신이 공부한 '어우동'의 이야기를 거침없이 설명하는 모습에서 그의 사극에 대한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30년 만에 다시 세상에 나온 '어우동'은 세 사람의 사랑 이야기 혹은 문란했던 여성 어우동의 재조명이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배우 백도빈'은 이번 작품으로 어떤 평가를 받고 싶을까.

"저도 이성 연기자와 멜로연기를 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봐줬으면 좋겠어요(웃음). 작품적으로는 '어우동' 여인에 대해서 잘 모르는 관객분들에게 저희의 메시지가 전달됐으면 하고요. 세 남녀의 사랑 이야기와 저의 가능성을 둘 다 봐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특히 '어우동'에서는 송은채의 캐스팅이 화제를 모았다. 철부지 역할을 주로 해온 송은채가 극 중 참한 규수 혜인과 섹시한 어우동이라는 두 가지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소식은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선이 더 많았다.

"송은채와 함께한다고 했을 때 대중들에게 소녀이미지가 강해서 걱정이 있었어요. 그런데 역발상적인 부분에서 선입견을 깰 기회가 될 것 같기도 하더라고요. '어우동'이 개봉하면 송은채가 새로운 평가를 받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백도빈은 유독 수식어가 많은 배우다. 백윤식의 아들, 정시아의 남편, 백서빈의 형. 배우 집안인 가족들은 그의 연기를 어떻게 봤을까. 그는 가족들과 연기적인 이야기는 서로 잘 하지 않는다며 조심스러워 했지만 평소 아버지 백윤식이 던진 한 두 마디의 이야기가 가슴에 깊은 울림을 줬다고 했다.

"아버지와 동생이 '어우동'을 봤는데 별다른 이야기는 없었어요. 특히 아버지가 원래 말씀을 잘 안 하는 편인데 가끔 지나가는 말로 한 두 마디씩 던지세요. 그때마다 현장이나 연기자로서 '배려'를 강조하세요. 처음에는 몰랐는데 10년 이상 연기를 하다 보니 이제는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 작품도 그렇고 연기를 하는 데 있어 서로 간의 호흡을 끊임없이 나누면서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또한 지난 2009년 정시아와 결혼해 아들 준우군과 딸 서우양을 슬하에 두고 있는 그는 가정적인 남자로 알려졌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빠! 어디가' 등 육아 예능의 홍수 속에 그의 육아 예능 계획은 없는지 궁금했다.

"제안은 있었어요. 하지만 아직은 조심스러워요. 육아 예능프로그램을 자주 보면서 추억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아이들에게 선택권이 없는 부분이잖아요. 아이들의 사생활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더 큰 것 같아요."

백도빈은 아버지에게서 들은 이야기와 아버지가 되면서 느낀 의무감과 책임감으로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다. 이는 공유할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하겠다는 그의 작품선택 방향에도 영향을 줬다. 부끄럽지 않은 아들과 아버지가 되기 위해서다. '어우동' 역시 '사랑'을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그 맥을 함께한다.

백도빈은 가족과 관련된 수식어 이외에도 영화 '타짜'의 용해로 기억하는 대중도 많다. 이에 백도빈은 "어떠한 수식어도 좋다. 은연중에 부담은 있지만 떼레야 뗄 수 있는 부분인 만큼 보다 신중히 작품에 임하겠다"고 했다. 백도빈은 이번 영화를 통해 '어우동' 이동으로 대중들에게 각인될 수 있을까.

"앞으로 조금 더 다양한 부분들로 대중들과 소통할 생각이에요. 또한 연기적으로는 모든 분의 로망일 수도 있지만 제 자신을 탈피해서 계속 변화를 주고 싶어요. 그래서 이 분야에서 오랫동안 쓰임이 있는 연기자로 남고 싶네요."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사진= 영화 '어우동' 백도빈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