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갇독이 사퇴 관련 기자회견에 나서 고개 숙여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권태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한결 같았다. 홍명보 감독이 결국 사퇴했다. 마지막 자리에서도 그는 모든 책임을 떠안으려 했다.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던 습관이었다.
홍 감독은 10일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표팀 사령탑 사퇴를 전격 발표했다. 그는 "국민들께 실망감만 안겨 드려 죄송하다"면서 "더 발전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작별 인사를 전했다.
홍명보 감독은 2013년 6월 25일 부임이후 1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 놓게 됐다. 지도자로서의 과정에서 그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모든 것은 내 책임"이라는 식의 말로 비난들을 온 몸으로 받아 왔다.
이번 역시 그랬다. 사퇴를 밝히는 자리에서도 홍 감독은 "자신을 실패한 감독"이라 표현하면서 월드컵에서 거둔 초라한 성적표에 대해 책임을 지고자 했다. 홍명보 감독은 "늦게 사퇴를 밝힌 이유는, 지난번 인천 공항에 내려서 바로 사퇴 이야기를 하면 비난 등을 모두 피해갈 수 있었겠지만 비난까지 받는 것이 나의 몫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월드컵 당시의 선택들은 순간순간 최선이라 생각했지만 실패했다.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투지 부족와 지지부진한 경기력으로 도마에 오른 선수들에 대해서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홍 감독은 "감독이라는 자리는 비판이 뒤따르고 거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저는 개인적으로 비판을 많이 받았지만 선수들은 또 다른 곳에서 제대로 훈련을 받고 소속팀에 돌아가서 용서를 받고 겨기를 할 수 있게 된 점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만족하고 있다"면서 선수들을 애써 감싸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마지막으로 홍명보 감독은 "나의 명예는 축구로부터 받은 것이고 축구로 인해 명예가 떨어지는 것은 아무렇지 않다"면서 "스스로 앞으로 아시안컵까지 6개월을 잘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생겼다. 에너지적인 부분도 고려했고 내가 가진 모든 능력이 아시안컵까지 가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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