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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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백진희 "유명해져서 좋냐고요? 양날의 검이죠"

기사입력 2013.10.12 13:15 / 기사수정 2013.10.12 15:14



▲ 금나와라 뚝딱 백진희 인터뷰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차분함과 발랄함, 상반된 두 매력의 중간 지점에 배우 백진희가 있다. 큰 눈망울에선 금방이라도 눈물이 뚝 떨어질 것 같은데, 인터뷰 내내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영락없는 스물네 살 아가씨다.

MBC 주말드라마 '금나와라 뚝딱'에서 단아하지만 똑 부러지는 청담동 셋째 며느리 몽현을 연기한 백진희는 50부작의 대장정이 끝난 것을 실감하듯 여유로운 얼굴을 하고 인터뷰에 임했다.

"드디어 끝났구나 했죠. 하하. 체력적으로는 힘들지 않았는데 정신적으로 신경 쓸 게 많았어요. 후련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같이 호흡했던 주변 사람들이 확 사라진 느낌이어서 허전하기도 해요."

철부지 현태(박서준 분)의 아내이자 두 시어머니(이혜숙, 금보라)의 며느리로 산 몽현은 유독 눈물도 웃음도 많은 캐릭터였다. 몽현이를 떨쳐내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 법한데, 백진희는 작품이 끝난 뒤 후유증을 영리하게 극복하고 있었다.

"결혼한 역은 처음이었는데 정말 결혼한 것처럼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웃음) 예전에는 캐릭터에서 빠져 나오는 게 힘들었다면 지금은 그렇게까지 힘들진 않아요. 시간에 맡기고 내버려 두는 노하우가 생겼나봐요."



스물 네 살의 어린 나이지만 배우라는 옷이 꼭 맞아 보이는 백진희는 어느새 연기 생활 6년차를 맞았다. 2008년 독립영화 '사람을 찾습니다'로 연예계에 발을 내딛은 그는 영화 '반두비'(2009)부터 '페스티발'(2010), '어쿠스틱'(2010), '열여덟 열아홉'(2010), 드라마 '천만번 사랑해'(2009)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2011)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력과 인지도를 쌓았다.

경쟁이 치열한 연예계에서 대중에게 잘 알려진다는 것은 뿌듯한 일이다. 백진희에게 유명해져서 좋지 않냐고 물었더니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인지도는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책임감있게 연기하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에 겁이 많아졌어요. 사람들에게 평가받는 직업인만큼 보는 눈들도 많아지는 것 같아요. 행동이나 연기적인 부분 모두 신경 써야 하는 부담감이 들죠."

무엇을 질문해도 골똘히 답하는 그는 어려보이는 외모와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듯했다.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여유를 만끽하면서도 막상 인터뷰가 시작되자 조근 조근 말을 이어가는 차분함을 뽐냈다.

"원래 생각이 많고 깊어요. 걱정도 많고 항상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하는 편이죠. 낯도 가리고요. 그래도 친한 사람들에겐 발랄하고 밝아요.(웃음) 연기할 때요? 캐릭터와 비슷한 점을 끄집어내려고 노력해요. "이번 작품에서 '하이킥' 때와 어떻게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몽현이의 참한 면을 잘 보여준 것 같아요. 캐릭터와 저의 비슷한 점을 찾다보면 자연스럽게 몰입되더라고요."



백진희는 전형적인 화려한 여배우의 이미지는 아니다. 하지만 특별히 모난 데 없고 사람들이 알아보는 것도 개의치 않는 소탈한 매력의 소유자다.  작품 촬영이 없을 때면 여느 20대들과 마찬가지로 친구들과 수다 떨기에 바쁜 그녀다.

"친구들 만나서 수다 떠는 것도 좋아하고, 마트도 자주가고 서점에 가서 책도 많이 읽어요. 평소엔 TV도 보고 영화도 보면서 지내고요. 얼마 전에 '꽃보다할배'를 봤는데 출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재밌더라고요. 할아버지들에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꿈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백진희는 어느덧 20대 중반을 달려가고 있다. 배우로서의 뚜렷한 목표와 지향점을 세워야 할 시기지만 결코 조급해 하지 않는다.

"'하이킥' 끝나고 자존감이 바닥 친 시기가 있었어요. 인지도는 얻었지만 부족한 면이 많다는 걸 깨달아서 힘들었죠. 그러다보니 책도 보고 도자기도 빚고 몇 시간동안 잡생각만 한 적도 있어요. 그런 과정을 겪고 나니 배우로서의 지향점이 생기더라고요. 흡인력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보는 사람에게 신뢰를 주는 배우가 되는 것, 그게 제 바람이에요."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백진희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장소 협찬=카페 로플라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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