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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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진짜 달랐다'…기대되는 LG의 가을야구

기사입력 2013.09.23 20:13 / 기사수정 2013.09.23 20:13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10년 동안 반복되던 “올해는 다르다”는 말이 현실이 됐다. LG트윈스가 11년 만에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LG는 22일 창원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시즌 16차전에서 6-1로 승리하며 4강 매직넘버를 '0'으로 없앴다.

LG는 지난해 7위로 정규 시즌을 마감하며 10년째 가을야구 문턱을 밟지 못했다. 올해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그 예상은 5월까지 적중한 듯 했다. LG는 봄에서 초여름까지 강했던 모습마저 보여주지 못했고 지난 5월에는 7위까지 내려앉았다.

반전 드라마는 6월부터 만들어졌다. LG는 5월22일 이후 58경기에서 42승16패로 무려 7할대(0.724) 승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또 49일 동안 연패 없는 질주를 하며 승수를 쌓아나갔다. 다크호스 내지는 4강권 밖으로 전망됐던 LG는 어느 새 강자로 떠올랐다. 

LG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건 김성근 감독 재임시절인 2002년 이후 처음이다. 그 사이 수많은 감독들이 LG 지휘봉을 들었다가 사라졌다. 이광환(2003년) 이순철(2004~2006년 중도 경질) 양승호(2006) 김재박(2007~2009년) 박종훈(2010~2011년) 감독까지 줄줄이 가을야구에 실패하며 줄무늬 유니폼을 벗었다. LG는 성적과 리빌딩은 물론, 트레이드에서도 큰 재미를 보지 못하며 말 그대로 암흑기를 보냈다.



김기태 감독 역시 부임 첫 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주축 선수들의 공백이 컸다 하더라도 최종성적 7위는 초라했다. 하지만 시즌 시작전부터 '올해는 다르다'고 작심했던 한마디가 현실이 됐다. 김 감독은 ‘형님 리더십’을 앞세워 신뢰로 팀 색깔을 바꿔나갔다. 선수들은 자연스레 하나로 뭉쳤다.

상대 벤치에서도 LG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NC 김경문 감독은 LG를 두고 “팀이 뭉쳐있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에 나가는 건 베스트9이지만 뒤에 있는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나는 안 나가니까’라는 생각으로 제 역할에 소홀하면 팀이 무너진다. 평소엔 잘 모르다가도 팀이 어려운 경기를 치를 때는 뭉쳐있는 팀과 그렇지 않은 팀이 반드시 표가 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경문 감독은 "LG는 강해졌더라. 혼자 할 수 없는 게 야구다. 계속 LG에 있던 선수들이 대부분인데 성적이 바뀌었다는 것은 더 절실하고, 해보자는 마음이 큰 게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마운드의 안정이 컸다. LG는 현재 레다메스 리즈, 우규민, 류제국이 10승씩을 거뒀다. 특히 지난해까지 에이스 역할을 했던 벤자민 주키치가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상황에서 리즈와 우규민의 성장은 LG 마운드를 단단하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 5월부터 힘을 더한 류제국의 활약은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밖에 이동현과 봉중근 등 구원진 역시 LG의 뒷문을 든든히 책임지고 있다. 

야수들 역시 신구 조화를 이뤘다. 현재 타격 TOP5 안에 이진영(타율 0.336) 박용택(0.324) 정성훈(0.318)이 올라있으며 '캡틴' 이병규는 규정타석에 5타석 모자란 3할5푼1리를 기록 중이다. 남은 경기에 계속 출장할 경우 규정 타석을 채울 수 있게 된다. 

지난 겨울 LG 유니폼을 입은 손주인, 현재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윤은 윤요섭과 함께 안방마님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손주인은 LG의 2루수 자리를 꿰찼다. 또 SK에서 친정팀으로 돌아온 베테랑 권용관 역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할 때, 임팩트 강한 활약으로 힘을 보탰다. 문선재, 김용의, 정의윤 등 젊은 선수들 역시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됐다. 

그토록 기다리던 가을야구에 초대됐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긴 아쉽다. LG는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노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잡으려 한다. 남은 경기는 10경기 안팎. LG는 23일 현재 1위 삼성에 승차 없는 2위를 기록하고 있다. LG가 4강 진출을 넘어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11년 만에 가을잔치에 초대된 LG트윈스 선수단과 김기태 감독 ⓒ 엑스포츠뉴스DB]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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