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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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구 1위' LG 리즈, 자각과 빠른 경고 동시에 필요하다

기사입력 2013.09.09 11:33 / 기사수정 2013.09.09 11:33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LG 외국인선수 레다메스 리즈가 또 한 번 몸에 맞는 볼로 '일촉즉발'의 상황을 만들었다.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는 '미리 보는 한국 시리즈'로 큰 관심을 끌었다. 경기 내용도 치열했다. 5-4로 LG가 승리하며 선두 자리를 되찾았지만 세간의 관심은 경기 결과가 아닌 다른 곳에 모였다.

LG 선발 리즈는 6회 무사 1루에서 배영섭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리즈가 던진 시속 150km 직구는 배영섭의 머리로 향했다. 피할 틈도 없이 공에 맞은 배영섭은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검진 결과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가슴 철렁한 순간이었다.

리즈는 무사 1,2루 위기를 삼진 3개로 벗어났다. 그리고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현했다. 상대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7회 선두타자 박석민에게 다시 한 번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면서 박근영 주심에게 경고를 받았다. LG는 리즈를 내리고 이동현을 투입했다.

리즈가 배영섭에 던진 공에 고의성은 없어 보였다. 6회 무사 1루, 점수는 3-1이었다. 하지만 선수 본인의 대처가 아쉬웠다. 이 상황에서 세리머니는 분명 과도했다. 경기가 끝난 뒤 "배영섭에게 미안하다"는 의사를 표시했음에도 반응이 냉담한 이유다.

박근영 주심의 경고 조치도 너무 늦은 감이 있었다. 신중함과 과감함 사이에서 내린 결정이지만 전례가 있는 만큼 좀 더 빠른 반응이 필요했다.

리즈는 3일 SK전에서도 몸에 맞는 볼 때문에 오해를 샀다. 최정에게 1회와 7회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최정은 7회 옆구리에 공을 맞은 뒤 불같이 화를 냈고, SK 이만수 감독은 뛰쳐나와 왜 퇴장을 주지 않느냐며 항의했다. 리즈는 7회 최정에게 몸에 맞는 볼을 주기 전에도 머리 쪽으로 향하는 위협적인 공을 던졌다. 이 경기 주심도 박근영 심판위원이었다.

리즈는 올 시즌 몸에 맞는 볼 20개로 이 부문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9이닝당 0.54개였던 몸에 맞는 볼이 올 시즌에는 1.02개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몸쪽 승부가 늘어나면서 벌어진 일이다. 경기 중 벌어진 사고라고는 해도 최소한의 경고는 필요해 보인다. 게다가 리즈는 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다. 스스로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04년 '사구 자동퇴장 규정'을 마련했다. 고의성을 불문하고 투수가 던진 공이 타자 머리에 맞을 경우 퇴장을 명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 규정은 부작용을 이유로 이듬해 폐지됐다. 폐지된 규정을 부활 시킬 수 없다면 어쨌든 답은 경기장 안에 있다. 선수는 자신이 던지는 공의 위험성을 자각해야 하고, 또 심판은 적절한 조치로 주의를 환기시켜야 한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LG 레다메스 리즈 ⓒ 엑스포츠뉴스 DB]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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