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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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도'라 쓰고 '꽃보다 할매'라 읽는다

기사입력 2013.08.30 00:54 / 기사수정 2013.08.30 00:54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마마도'가 첫 포문을 연 가운데, '꽃보다 할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우려는 현실로 드러났다.

29일 방송된 KBS2 '엄마가 있는 풍경 마마도'(이하 '마마도')에서는 김영옥, 김용림, 김수미, 이효춘, 그리고 이태곤이 전남 완도의 작은 섬 청산도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여행에 앞서 한자리에 모인 마마들은 수면 위로 떠오른 tvN '꽃보다 할배' 모방 논란을 언급했다. 이효춘은 "여기 출연한다고 하니까 말이 많더라. 왜 욕을 하지?"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수미는 "'꽃보다 할배' 짝퉁이라고 욕한다"고 직접 말했고 김용림은 "왜 따라 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라고 털어놨다.

제작진은 모방 논란에 대한 출연진들의 생각을 공개하며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초반부터 가장 핫한 이슈를 배치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으나, 여기까지였다. '꽃보다 할배'의 포맷을 답습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마마들의 공항 패션과 중간중간 삽입된 인터뷰는 그렇다 쳐도 몰래카메라를 이용한 제5의 멤버 소개도 유사했다. 단지 '마마도'는 '꽃보다 할배'와 달리 이태곤이 마마들의 면면을 먼저 알았을 뿐이다. 얼굴 공개에 대한 설렘과 좌절의 순간을 극대화하지 못한 것은 흠이었다.

녹화 며칠 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이태곤은 "몇 회하고 도망가야겠다"며 이미 진땀을 흘렸다. 예상대로 이태곤은 아이스크림을 부지런히 배달했고 떼쓰는 마마들에게 휘둘리며 고충을 토로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이태곤은 마마들 옆에서 겉도는 모습을 보인 점도 지적됐다. 편집이 크게 작용할 수 있지만 마마들과의 부조화는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KBS는 보도자료를 통해 '마마도'의 여정은 네 여배우가 지닌 삶에 대한 진솔함, 그녀들의 내면에 집중해 인생 내공을 발휘할 수 있는 버라이어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쉽게도 이는 1회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 마마들은 날이 선 대립구도를 보였고 난잡한 대화를 이어갔다. 산전수전 다 겪은 이들의 진중함은 빠져 있었다. 기획 의도대로 여행을 통한 견문과 이들의 경험이 융합돼 시청자들에 따뜻한 울림을 선사했다면 '클래스의 차이'를 확보했을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비슷한 포맷이라는 비판을 시원하게 날릴 웃음이 없었다는 것이다. 마마들의 수다는 쉴새 없이 이어졌지만 영양가는 없었다. '마마도'만의 차별화된 필살기가 없다면 '꽃보다 할배'의 그림자라는 평가를 떨쳐내기 힘들지도 모른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마마도 ⓒ KBS2 방송화면]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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