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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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의 완봉승' LG 우규민, 선발 자격 갖춰가고 있다

기사입력 2013.04.15 15:53 / 기사수정 2013.04.15 16:17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풀타임 선발 첫해를 맞는 사이드암 우규민(LG 트윈스)이 통산 6번째 선발 등판 만에 데뷔 첫 완봉승의 감격을 누렸다. 프로 11년차인 그에게는 완봉 외에도 많은 의미가 담긴 값진 승리였다.

우규민은 14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을 혼자 책임지며 5피안타 7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팀의 8-0 완승을 견인했다. 데뷔 첫 완봉승으로 시즌 2승째를 장식한 우규민이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에 불과했지만 체인지업과 커브, 스플리터 등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우규민은 정규시즌을 앞두고 "나는 삼진 잡는 투수가 아니다. 고생하는 야수들을 위해 빠른 승부를 펼치겠다. 타자들도 빨리 치면서 감을 잡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수비 시간을 줄이면서 타격감은 유지할 수 있게끔 돕고 싶다는 뜻이었다. 뒤집어 보면 야수들의 좋은 수비가 뒷받침돼야 했다.

그가 포인트로 꼽은 '맞춰잡는 빠른 승부'가 통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올 시즌 선발승을 따낸 2경기에서 14⅔이닝 동안 184개의 공을 던졌다. 이닝당 12.5개꼴이다. 3⅔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던 9일 NC전에서도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3회까지 투구수는 31개에 불과했다.

14일 한화전은 완벽했다.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투구수도 경제적이었다. 27개의 아웃카운트 중 18개를 땅볼로 처리했다. 7개는 삼진이었다. 내야수들도 안정적인 수비로 우규민을 도왔다. 손쉽게 아웃카운트를 늘려갔다. 탈삼진을 7개나 잡아냈음에도 투구수는 110개. 이닝당 12.2개의 공을 던진 셈이다. 5회 이전에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는 증거다. 

우규민은 지난 2011년 경찰청에서 꾸준히 선발로 나서며 15승 무패 평균자책점 2.34로 북부리그 최우수 투수로 우뚝 섰다. 1군 통산 6차례 선발 등판에서 5번을 5이닝 이상 투구했다. 풀타임 선발로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인 것. 올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실시한 체력테스트에서 탈락,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스프링캠프 종료를 열흘 앞두고 오키나와에 합류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결국 김기태 LG 감독의 눈에 들었고, 당당히 선발 한 자리를 차지했다.

가장 큰 약점으로 지목되던 LG 선발진에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 중심에 우규민이 있다. 한때 30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경쟁력 있는 마무리로 활약했던 그가 풀타임 선발로 다시 돌아왔다. 빠른 승부에 이닝이터 본능까지 보여주며 '선발의 자격'을 갖춰가고 있는 우규민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우규민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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