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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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합류' LA 다저스, 또다시 '우리 팀' 됐다

기사입력 2012.12.10 08:59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LA 다저스, 대한민국 국민에게 '우리 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메이저리그 구단 가운데 하나다. '이제는 온 국민에게 '우리 팀'이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키는 것만 남았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에 이어 류현진마저 등에 업었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류현진을 영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베팅했다. 다저스는 지난달 10일(이하 한국시각) 류현진 영입을 위해 2573만 7737달러 33센트(한화 약 280억원)를 입찰, 한 달 간의 독점 교섭권을 따냈다. 협상 과정에서 난항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마감시한인 10일 오전 계약에 합의했다. 옵션 포함 6년 간 최대 4200만 달러다. 이로써 류현진은 박찬호와 최희섭, 서재응에 이어 한국인 선수로는 4번째로 '다저맨'이 됐다.

한국 야구와 다저스의 인연은 1994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양대 소속이던 박찬호는 계약금 120만 달러를 받고 다저스에 입단했다. 그것도 마이너리그가 아닌 메이저리그 직행이었다.

향후 2년간 마이너리그를 경험한 그는 1996년 다시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이후 2001년까지 다저스에서 뛰었다. 이후 텍사스 레인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메츠를 거친 그는 2008시즌 다저스로 복귀해 필승조로 활약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9년간 활약한 팀. 어찌 보면 국내 야구팬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메이저리그 구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박찬호는 아직까지도 입단 당시(1994년) 구단주였던 피터 오말리와 절친한 관계다.

박찬호가 첫 풀타임 선발로 활약하던 1997년부터 온 국민에게 다저스는 '우리 팀'으로 통했다. 박찬호가 선발로 나서는 날이면 장소를 불문하고 삼삼오오 TV 앞에 모여들었다. 박찬호의 공 하나하나에 감탄하기도 하고 아쉬움에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상대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기라도 하면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1997년은 한국이 IMF 경제위기에 직면했던 때다. '꿈의 무대'에서 14승을 올리며 활약한 박찬호는 온 국민의 '희망 전도사'였다. 그의 투구를 보며 울고 웃었다. 당시 대한민국 국민에게 박찬호는 특별한 존재였다. 박찬호는 이후 2001년까지 5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팀의 주축 선발로 자리를 잡았다.

이와 함께 박찬호의 팀 동료도 '우리 선수'가 됐다. 마이크 피아자, 에릭 캐로스, 토드 질, 라울 몬데시, 게리 셰필드, 숀 그린 등은 당시 다저스의 경기를 지켜본 야구 팬들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선수다. 다저스의 푸른 유니폼을 입은 박찬호는 '영웅'이나 다름없었다. 현지에서도 박찬호의 등판 경기에는 많은 관중이 들어찼다.

이제 류현진이 그 바통을 이어받게 됐다. 그가 다저스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오르는 날, 온 국민은 향수에 젖어들 것이다. 많은 이들은 벌써 류현진이 당당히 빅리그 마운드에 오르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LA가 류현진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데에는 박찬호의 선례도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다저스의 입찰액이 발표된 직후 "나의 꿈을 위해 한 걸음 다가섰다. 나의 도전이 많은 국민과 야구 꿈나무들에게 큰 희망을 키우는 에너지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과 신뢰를 보여준 구단과 김응용 감독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과 야구 꿈나무들, 나아가 후배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비단 박찬호뿐만 아니다. '빅초이' 최희섭, '나이스 가이' 서재응(이상 KIA)도 다저스를 거쳐갔다. 2004시즌 중반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에서 다저스로 팀을 옮긴 최희섭은 2005년 133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 5푼 3리 15홈런 42타점을 기록했다. 2006시즌 다저스에서 뛴 서재응은 19경기에 등판해 2승 4패 평균자책점 5.78을 기록한 바 있다. 그만큼 국내 팬들에게 다저스는 익숙한 구단일 수밖에 없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류현진의 영입으로 전력보강과 관중동원, 아시아시장 공략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 이제 류현진은 확실한 '다저맨'이다. 다저스가 다시 한번 '국민 구단', 즉 '우리 팀'으로 거듭나는 것은 시간문제인 듯 보인다. 국내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가 활약했고, 국내 프로야구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첫 번쨰 선수의 소속팀, 다저스가 국민에게 "우리 팀"이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을까. 



[사진=류현진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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