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2.12.10 08:59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LA 다저스, 대한민국 국민에게 '우리 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메이저리그 구단 가운데 하나다. '이제는 온 국민에게 '우리 팀'이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키는 것만 남았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에 이어 류현진마저 등에 업었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류현진을 영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베팅했다. 다저스는 지난달 10일(이하 한국시각) 류현진 영입을 위해 2573만 7737달러 33센트(한화 약 280억원)를 입찰, 한 달 간의 독점 교섭권을 따냈다. 협상 과정에서 난항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마감시한인 10일 오전 계약에 합의했다. 옵션 포함 6년 간 최대 4200만 달러다. 이로써 류현진은 박찬호와 최희섭, 서재응에 이어 한국인 선수로는 4번째로 '다저맨'이 됐다.
한국 야구와 다저스의 인연은 1994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양대 소속이던 박찬호는 계약금 120만 달러를 받고 다저스에 입단했다. 그것도 마이너리그가 아닌 메이저리그 직행이었다.
향후 2년간 마이너리그를 경험한 그는 1996년 다시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이후 2001년까지 다저스에서 뛰었다. 이후 텍사스 레인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메츠를 거친 그는 2008시즌 다저스로 복귀해 필승조로 활약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9년간 활약한 팀. 어찌 보면 국내 야구팬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메이저리그 구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박찬호는 아직까지도 입단 당시(1994년) 구단주였던 피터 오말리와 절친한 관계다.
박찬호가 첫 풀타임 선발로 활약하던 1997년부터 온 국민에게 다저스는 '우리 팀'으로 통했다. 박찬호가 선발로 나서는 날이면 장소를 불문하고 삼삼오오 TV 앞에 모여들었다. 박찬호의 공 하나하나에 감탄하기도 하고 아쉬움에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상대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기라도 하면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1997년은 한국이 IMF 경제위기에 직면했던 때다. '꿈의 무대'에서 14승을 올리며 활약한 박찬호는 온 국민의 '희망 전도사'였다. 그의 투구를 보며 울고 웃었다. 당시 대한민국 국민에게 박찬호는 특별한 존재였다. 박찬호는 이후 2001년까지 5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팀의 주축 선발로 자리를 잡았다.
이와 함께 박찬호의 팀 동료도 '우리 선수'가 됐다. 마이크 피아자, 에릭 캐로스, 토드 질, 라울 몬데시, 게리 셰필드, 숀 그린 등은 당시 다저스의 경기를 지켜본 야구 팬들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선수다. 다저스의 푸른 유니폼을 입은 박찬호는 '영웅'이나 다름없었다. 현지에서도 박찬호의 등판 경기에는 많은 관중이 들어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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