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분명 도박이었다. 아무리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집중하기 위함이었어도 주전 9명을 뺀 선택은 너무도 무모해보였다. 그러나 울산 현대는 성공을 거뒀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블루윙즈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7라운드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ACL 결승 진출을 위해 이근호와 곽태휘, 김신욱, 김영광 등 주축 선수들을 대거 제외했던 울산이었지만 수원 원정에서 패하지 않고 승점 1을 따내면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받아들었다.
상대의 낙승이 예상됐던 경기에서 오히려 수원을 코너에 몰 정도로 훌륭한 경기력을 보인 데에 김호곤 감독은 "칭찬을 해주고 싶을 정도로 선수들이 정말 잘 했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이어 김호곤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잘 알고 제 역량을 다 보여준 것 같다. 경기를 뛰지 못하던 선수들을 평가할 기회가 됐다"고 경기의 의의를 설명했다.
1.5군을 내세울 만큼 ACL 우승이 절실한 김호곤 감독은 다시 한 번 ACL 집중을 강조했다. 김호곤 감독은 "오늘 경기를 잘 치렀고 ACL 결승에 진출하면 일정도 괜찮아 할 만하다. 최대한 ACL에 집중하면서 리그도 병행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울산은 오는 31일 홈구장에서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 ACL 4강 2차전을 치른다. 1차전 원정경기를 3-1로 크게 이기고 돌아온 울산이지만 김호곤 감독은 "방심과 자만을 하지 않고 이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 = 김호곤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