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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최다 132구 투혼' 류현진, 10승 전망도 밝아졌다

기사입력 2012.09.07 02:17 / 기사수정 2012.09.07 02:17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의 '괴물 투수' 류현진의 7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 달성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최근 두 차례의 등판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되면서 상승세를 탄 데다 투구 내용도 완벽하다. 

류현진은 6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6피안타 9탈삼진 3볼넷 무실점의 완벽투로 시즌 7승(8패)을 달성했다. 투구 수는 올 시즌 8개 구단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132개. 100구 이후 힘이 떨어질 법도 했지만 8회에도 150km대의 빠른 공을 어렵지 않게 뿌렸다. '괴물'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류현진은 "초반부터 컨디션이 좋았다"며 "1회부터 8회까지 힘든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점수만 주지 말자는 생각으로 8회 투구에 임했다. 1회부터 점수가 나서 편하게 던졌다"고 했다. 

이날 류현진은 LA 다저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를 비롯한 메이저리그(ML) 10개 팀 20여 명의 스카우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투구에 임했다. 지난 2일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밝힌 이후 첫 등판이기에 부담이 클 법도 했다. 

하지만 그는 침착했다. 4회부터 7회 2사까지 단 한차례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투구로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7회 선두타자 황재균을 상대로는 역대 14번째로 개인 통산 1200탈삼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잘 던져서 (스카우터들에게) 잘 보이고 싶었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간접적으로 ML행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특히 체인지업이 완벽했다. 최근 2연승 이전 4경기서 류현진이 승수를 쌓지 못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체인지업이 예전같지 않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의 체인지업 구사 빈도는 눈에 띄게 줄었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누가 뭐래도 류현진의 주무기는 체인지업이었다. 이날 류현진은 체인지업 29개를 던졌다. 직구(74개) 다음으로 많이 던진 구질이다. 4회부터 7회 2사까지 완벽투를 펼친 데에는 체인지업의 영향이 컸다. 류현진은 경기 후 "최근에는 체인지업이 너무 안 떨어졌다. 그립도 바꿔보고 많은 시도를 했다. 다시 예전 그립대로 갔는데 각도가 좋아졌다"며 만족해했다.

류현진은 이날 승리와 함께 시즌 평균자책점을 3.02에서 2.87까지 끌어내렸다. 2점대 평균자책점 진입과 동시에 이 부문에서 리그 3위로 뛰어올랐다. 이제 시즌 10승만 달성한다면 리그를 호령하는 '괴물 투수'의 면모를 모두 갖추게 된다. 류현진은 "이제 해냈다"고 웃어보이며 "(평균자책점) 다신 안 올라게 할 것이다. 남은 3승 빨리 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올 시즌 한화의 남은 경기는 22경기. 5인 선발 로테이션으로 돌아간다고 봤을 때 류현진은 최대 4차례 선발로 나설 수 있다. 아직까지는 쉽지 않은 도전이다. 하지만 최근 2경기 연속 8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를 따낸 흐름을 보면 불가능한 기록도 아니다. 올 시즌 내내 불운에 울었던 류현진, 이제는 자신의 손으로 승수 쌓기에 나서고 있다. 그가 진정한 에이스인 이유다.

 

[사진=류현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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