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병역 연기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박주영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박주영은 1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를 사랑해준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군에 입대해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반드시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영은 지난해 8월 모나코 공국에서 10년 장기 체류 허가를 받아 병역 연기 신청을 한 사실이 올해 3월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결국 최강희 한국 대표팀 감독은 국민정서를 고려해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명단에서 박주영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당초 대한축구협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을 박주영에 권유했지만 박주영은 연락을 끊은 채 잠적했다.
박주영은 "병역 판정을 받았을 때 미리 말하지 못해 죄송하다. 마음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선수 선발은 감독의 고유 권한인데 내 기자회견이 영향을 끼치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한 뒤 "유럽에서 3년여간 뛰며 국위를 선양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그런 상황에서 변호사를 통해 병역 연기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돼 연장 허가를 받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병무청에 서약서를 썼다. 어떤 상황이 와도 현역으로 입대할 것"이라며 "올림픽 메달에 따른 병역 면제 같은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한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감독은 선수가 필드 안이나 필드 밖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언제든지 선수들과 함께 해야 한다”며 “어려운 자리에 혼자 보내기가 안타까워 옆에서 힘이 돼 주고 싶어서 함께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박주영은 기자회견 직후 일본으로 건너가 개인 훈련에 매진할 계획이다. 병역법상 '해외 국가 영주권 또는 장기 체류권을 지닌 군미필 남성'으로 분류돼 국내 체류기간이 60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사진 = 박주영 ⓒ 엑스포츠뉴스 DB]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