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양정웅 기자) 45년을 야구와 함께한 잠실야구장의 마지막이 다가왔다. 71세 노감독의 감정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김용희 롯데 자이언츠 퓨처스 감독은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 퓨처스 올스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잠실야구장에 대한 추억을 언급했다.
김 감독은 선수 시절 '아시아의 3루수'로 활약했다. 올스타전에서도 1982년과 1984년 두 차례 MVP를 차지하는 등 '미스터 올스타'로서 명성을 날렸다.
올스타전의 의미에 대해 김 감독은 "사실 내 선수 생활은 그리 좋지 못했다. 이미 허리를 크게 다쳐서 선수를 못한다고 했는데 프로에 왔다"며 "그래서 장기 레이스는 성적이 좋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시리즈나 올스타전에서는 몸 관리를 잘하면 할 수 있다. 그래서 올스타전에 잘하지 않았나 싶다"고 얘기했다.
잠실에서의 추억도 많다. 1983년 첫 잠실 올스타전을 비롯해 1984년에는 선수로, 1992년에는 코치로 롯데의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을 경험했다. 반면 1995년에는 사령탑으로 한국시리즈 7차전 승부 끝에 OB 베어스(현 두산)에 밀려 정상 도전이 무산된 아픈 기억도 있다.
김 감독은 "처음에 잠실야구장이 지어질 때 대표팀 선수였는데, 서울시에서 공사 당시 책임자가 대표선수들과 함께 캐나다를 갔다 왔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지어졌을 때는 연습을 못하게 했다. 대통령이 한번씩 오면 잔디 상태를 관리해야했기 때문이었다"고 얘기했다.
지금이야 10개 구단 홈구장 중 가장 오래된 곳이지만, 1982년 당시만 해도 최신식의 야구장이었다. 김 감독은 "여기는 야구의 메카였다. 당시만 하더라도 다른 구장은 볼 게 없었다"고 말했다.
잠실에서의 여러 추억이 많지만, 아무래도 사령탑으로서 첫 우승 목전에서 무산됐던 1995년 한국시리즈가 김 감독에게는 잠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 당시 롯데는 5차전까지 3승 2패를 거두며 우승 직전까지 갔는데, 잠실에서 열린 6, 7차전을 연달아 패배하며 준우승으로 마감했다.
이를 언급한 김 감독은 잠시 침묵하더니 "아쉬웠다"고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그래도 새로 생길 잠실 돔구장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새 구장이 생기는 게) 너무 좋다"며 "옛날 우리가 야구할 때는 콘크리트 펜스에 관중석도 콘크리트였다. 그러다가 지금 이렇게 좋은 시설에서 하니 얼마나 좋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에서 과거 자신의 플레이 영상을 취재진에게 보여준 김 감독은 "이런 데서 야구를 했다"고 했다. 그는 "잠실도 돔으로 짓는다고 하고 인천도 그렇다. 얼마나 좋은 시설에서 하나"라고 말했다.
사진=잠실, 김한준·박지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