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반환점을 돌아 시즌 후반기의 문을 연 현재 K리그1 상위권 경쟁에서 가장 돋보이는 팀은 강원FC다.
3연승과 함께 6경기 무패(4승2무)를 달리고 있는 강원이 선두 체제를 굳히려는 FC서울과 서울을 쫓는 두 현대가 팀 사이에 끼어들어 훼방을 놓고 있다. 시즌 초 하위권을 맴돌던 강원이 순식간에 상위권으로 뛰어오르면서 상위권 경쟁에 지각변동을 만든 것이다.
휴식기 전 대전하나시티즌과 울산HD를 무너뜨린 데 이어 이번에는 전북 현대까지 꺾은 강원은 내친김에 2위 자리까지 노리는 중이다.
강원은 16라운드 기준 승점 27점(7승6무3패)을 기록하며 다득점에서 울산에 밀려 3위에 위치해 있다.
밑에서 강원을 추격하는 4위 전북(승점 26), 5위 포항(승점 25)과의 승점 차가 크지 않지만 강원의 자신감은 최근 흐름에서 온다.
강원은 지난 4월25일 홈에서 열린 서울과의 리그 10라운드에서 패한 뒤 6경기에서 4승2무를 거뒀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 대전, 울산, 전북 등 자신들보다 체급이 높은 소위 '빅클럽'을 연달아 제압하고 연승을 질주했다. 이 기간 강원이 4경기에서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는 점에도 눈길이 간다.
무엇보다 강원은 직전 경기였던 전북전에서 또 다른 전술적 변주로 후반기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깜짝 발탁된 핵심 선수 이기혁 없이 휴식기를 보냈지만, 강원은 오히려 특정 선수에게 기대지 않고 팀으로서 한층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날 강원은 전반기 중반부터 선보였던 강도 높은 전방 압박으로 상대 수비를 괴롭히는 방식 대신 공격 상황부터 미리 수비라인을 구축해 상대 패스길을 사전에 차단하는 전략을 활용해 전북을 압도했고, 여기에 골키퍼의 허를 찌르는 송준석의 프리킥 선제골과 감각적인 슈팅으로 만들어낸 이유현의 추가골에 힘입어 전주성을 함락시켰다.
기존 형태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보다 세밀해진 동시에 이전 전술에 비해 선수들의 체력 소모를 줄일 수 있는 강원의 새로운 전술은 무더위가 찾아오는 K리그의 여름에 더욱 빛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강원 사령탑으로 부임할 당시 강원의 색을 유지하되 상황에 맞춰 변화하는 '카멜레온' 같은 팀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던 정경호 감독도 자신의 말을 지키고 있다.
12일 치러지는 강원과 서울의 경기는 우승 경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서울 역시 3연승으로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서울이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2위 팀과의 승점 차를 최대 10점으로 벌릴 수 있기 때문에 서울로서도 상당히 중요한 맞대결이다.
강원은 지난 4월 '강릉 불패'를 깨뜨린 서울에 복수를 노리고, 정 감독은 부임 후 첫 4연승에 도전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