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7-11 07:21
스포츠

프로 17년 만에 첫 홈런더비 출격→전날 급하게 들었는데, 깜짝 준우승!…"마음 비우고 왔는데 좋은 결과" 미소 [올스타전]

기사입력 2026.07.11 06:00



(엑스포츠뉴스 잠실, 양정웅 기자) 행사 전날 깜짝 출격했는데, 홈런더비 결승까지 올라갔다.

오태곤(SSG 랜더스)이 모두를 놀라게 한 홈런더비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프로 데뷔 17년 만에 기억에 남을 여름밤을 보냈다. 

오태곤은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 '컴투스프로야구 홈런더비'에 출전했다.

올해 홈런더비는 6월 28일 경기까지 홈런 9개 이상을 기록한 올스타 선정 선수 12인 중 팬 투표를 통해 상위 득표를 기록한 KIA 김도영, 두산 양의지, 박준순, 한화 강백호, 문현빈, 허인서, LG 오스틴 딘, NC 김주원이 뽑혔다. 개인전으로 진행되며 득표 역순으로 참가 순서가 결정된다.

홈런 공동 1위(27개) 김도영과 오스틴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으나, 행사 당일 출전자가 변경됐다. 



KBO는 10일 "올스타 프라이데이에 개최되는 2026 KBO 올스타전 컴투스프로야구 홈런더비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LG 오스틴이 허리 불편감으로 출전이 불가하다는 의사를 KBO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에 따라 팬 투표 후순위 선수에게 순차적으로 출전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 SSG 오태곤의 출장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오태곤은 전날인 9일 경기 종료 후 해당 사실을 전해들었다고 한다. 

오태곤은 전반기 74경기에서 타율 0.230, 9홈런 27타점, 7도루, OPS 0.695를 기록 중이다. 홈런더비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홈런더비는 ‘시간제’를 먼저 진행했던 작년과 다르게 ‘아웃제’를 먼저 진행하며, 타자가 예선 5아웃, 결승 7아웃을 모두 소진하면 1분간 ‘컴프야 피버타임’이 주어졌다. 아웃카운트 소진 후 30초의 휴식시간이 주어지며 피버타임 동안은 투구 수 제한 없이 자유롭게 타격할 수 있다.



예선에서 가장 먼저 출격한 오태곤은 초구부터 파울홈런을 만들더니 2연속 홈런을 터트렸다. 이후 4연속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피버타임에서 막판 무려 3연속 홈런을 몰아치는 등 5개를 추가해 7개로 마쳤다. 최고 비거리는 140m였다. 

이후 강백호와 허인서도 7개를 기록했고, 규정에 따라 비거리가 많이 나왔던 강백호(145m)와 오태곤이 결승에 진출했다. 

7아웃제로 진행된 결승전에서 오태곤은 1아웃 이후 홈런을 기록했고, 마지막 아웃을 남기고 연속으로 넘기면서 4개를 터트렸다. 이어 피버타임에서 3개를 추가해 7홈런으로 마쳤다.

뒤이어 출격한 강백호는 7아웃 동안 3개를 기록했는데, 피버타임에서 6개가 된 상황에서 마지막 공을 극적으로 넘기며 서든데스로 향했다. 

오태곤은 서든데스에서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고, 반면 강백호는 4초를 남기고 우측 폴대를 직격하는 홈런을 터트리면서 결국 우승자가 됐다. 결승전까지 올라갔던 오태곤의 드라마가 마감되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오태곤은 준우승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홈런더비 종료 후 오태곤은 "마음을 비우고 왔는데 뜻밖에도 좋은 경험을 했다. 이 정도면 너무 좋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태곤은 시작부터 파울홈런을 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연습 때 쳤는데 방망이가 잘 돌아가더라. (조)형우의 배팅볼도 너무 좋았고, 치다 보니까 비거리도 잘 나갔다"며 "원래 목표가 3개였다. 3개는 자신 있었는데 생각보다 더 많이 나와서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고 웃었다. 

첫 5아웃에서보다 피버타임에서 더 많은 홈런을 친 오태곤은 "5개 때 더 쳤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1분 안에 던지는 거를 족족 쳐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잠실이 크기 때문에 그냥 (조)형우가 던지면 볼이든 스트라이크든 크게 치자고 했는데 운 좋게 잘 넘어갔다. 안 넘어갈 것 같은데 넘어간 것도 있어서 나도 놀랐다"고 말했다.



예선을 끝낸 후 타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본 오태곤은 "처음 출전해서 너무 힘들더라. 들리는 말로는 서든데스를 한다고 해서 너무 힘들어서 떨어졌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비거리로 결승을 간다는 말을 듣고 희망이 생겼다는 오태곤은 "한번 쳐볼까 했는데 잘 돌아가더라. 그래서 7개를 쳤는데 그 다음부터는 숨도 안 돌아오고 종아리도 올라오더라"라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오태곤은 막판 내야 뜬공을 치는 등 힘에 부쳐했다. 

이어 "(강)백호가 몇 초 안 남았길래 잘하면 되겠다 싶었는데 몰아치더라"라며 "마지막에 4~5초 남겨놓고 쳤는데, 치자마자 갔다. 폴대에 맞나 안 맞나 했는데 맞았다"고 마지막 순간을 떠올렸다. 

자신을 도와준 조형우를 향해 오태곤은 "처음에는 나보다 더 긴장했다"며 "배팅볼이 너무 좋았다. 형우에게 꼭 보답하겠다"고 얘기했다. 



이에 대해 조형우는 "결승에서 아쉬운 결과가 나왔지만, 태곤 선배님이 워낙 잘 치셨기 때문에 결승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마지막 결승에서 제가 강약 조절이 부족했던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2위로 마무리했지만 태곤 선배님 정말 수고하셨고, 다음 기회에는 더 좋은 호흡으로 우승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2010년 데뷔한 오태곤은 프로 17년 만에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나가게 됐다. 그는 "롯데, KT, SSG를 거치면서 후보는 몇 번 들었는데, 감독 추천도 나갈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못 나가면 은퇴할 때까지 쉽지 않겠다 싶었는데, 감독님이 추천선수로 뽑아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얘기했다. 


사진=잠실, 김한준·박지영 기자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