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 우완 영건 박준영이 감격적인 1군 무대 첫승을 손에 넣었다. 최근 동명이인 후배투수가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따내 화제를 모았던 가운데 한화는 두 박준영의 활약 속에 3연속 위닝 시리즈로 상승세를 탔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5차전에서 10-1 대승을 거뒀다. 전날 2-3으로 석패했던 아쉬움을 털고 3연속 위닝 시리즈로 기세를 올렸다.
박준영은 이날 한화가 3-1로 앞선 5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김경문 감독은 선발투수 정우주가 4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아직 많은 투구수를 던질 수 있는 빌드업 과정을 거치지 않았던 상황에서 리드를 지키기 위해 박준영 카드를 빼들었다.
박준영은 5회말 선두타자 김건희를 유격수 땅볼, 대타 김웅빈을 3루수 파울 플라이, 권혁빈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삼자범퇴로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6회말에도 선두타자 서건창을 삼진, 안치홍을 유격수 뜬공으로 솎아 내면서 순항을 이어갔다.
박준영은 다만 투구수가 20개를 넘어간 뒤 상대한 최주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면서 흔들렸다. 한화 벤치는 2점의 점수 차를 고려해 투수를 이민우로 교체했다. 이민우가 임병욱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주면서 깔끔하게 이닝이 정리됐다.
한화가 최종 스코어 10-1의 승리를 거두면서 박준영은 승리투수로 기록지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2년 세광고를 졸업하고 한화에 입단할 때부터 꿈꿔왔을 프로 무대 마수걸이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박준영은 경기 종료 후 "팀이 이겨서 좋고, 좋은 흐름 속에 다음 원정을 준비하게 돼 뿌듯하다"며 "승리투수가 된 것은 운이 좋았다. 과정을 보면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지 못해 좋지는 않았다. 결과적으로 운 좋게 첫승을 했는데, 앞으로는 좋은 과정으로 팀이 승리하는 흐름을 만들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준영은 지난해까지 1군 통산 10경기, 20⅓이닝,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10.62를 기록했다. 150km/h 초반대 패스트볼을 뿌리는 파이어볼러라는 점이 매력적이었지만, 제구력이 잡히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박준영은 5년차를 맞은 올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구위, 잠재력을 인정 받았다. 지난 3월 28일 페넌트레이스 개막부터 1군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던 가운데 이날 데뷔 첫승으로 한층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한화는 공교롭게도 지난 10일 대전 LG 트윈스전에서 올해 육성선수로 입단한 사이드암 투수 박준영이 5이닝 무실점 깜짝 호투로 연승과 위닝 시리즈를 따냈었다. 곧바로 이어진 키움과의 주중 3연전 마지막 날 또 다른 박준영이 팀 위닝 시리즈에 힘을 보탰다.
박준영은 "박준영 형의 지난 10일 경기 데뷔전 선발승이 내게 자극이 되긴 했지만, 오늘 경기에 영향은 특별히 없었다"며 "준영이형이 데뷔전 선발승이라는 어려운 걸 해냈다. 나도 내 할거만 하면 준영이 형처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팀 내에서는 2번째(나이 순으로) 준영으로 불러주고 계신다. 류현진 선배님이 정해주셨다"고 웃으며 말했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