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위닝샷 없는 파이어볼러는 결국 공략당할 수밖에 없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1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1-8로 패배했다.
이날 롯데는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전준우(지명타자)~노진혁(1루수)~윤동희(우익수)~전민재(유격수)~박승욱(3루수)~손성빈(포수)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선발투수는 엘빈 로드리게스가 나왔다. 그는 이날 전까지 7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하고 있었다. 39⅓이닝 동안 36탈삼진과 18볼넷, 피안타율 0.257,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45를 마크하고 있다.
150km/h 후반대까지 나오는 강속구는 위력적이다. 커터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진다. 제구력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타자를 잡을 위닝샷이 확실치 않다. 빠른 볼로 타자를 제압하면서 많은 삼진을 잡아내지만, 이게 잘 되지 않을 때는 카운트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9이닝당 볼넷도 4.1개로 많은 편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로드리게스의 결정구 문제에 대해 "(해결이) 가능하다고 본다. 포수와 합이 맞아야 한다. 쓸데 없는 유인구를 던지면 안된다. 릴리스 포인트를 포수가 빨리 잡아줘야 한다. 이 공을 던지고 다음 공이 스트라이크존으로 안 들어오면 그걸 던지게 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이날 출발은 좋았다. 로드리게스는 1회 첫 타자 김주원에게 153km/h 빠른 볼로 루킹 삼진을 잡았고, 2사 후 박민우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으나 오영수를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2회에도 이우성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으나, 삼진 2개를 포함해 아웃카운트를 잘 올렸다.
하지만 로드리게스는 3회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1사 후 김주원에게 던진 하이 패스트볼이 통타당해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맞았다. 이어 한석현에게도 체인지업이 공략당하며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두 타자 모두 2스트라이크를 잡아놓고도 안타를 내줬다.
로드리게스는 2사 후 오영수에게도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으나, 박건우를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3회를 힘겹게 넘겼지만, 진짜 악몽은 4회였다. 서호철에게 직구 제구가 바깥쪽으로 빠지면서 볼넷을 내줬다. 김형준을 높은 변화구로 삼진을 잡으며 로드리게스는 2아웃을 만들었다.
그러나 박시원 타석에서 패스트볼이 조금씩 빠지면서 볼넷이 됐고, 김주원에게는 아예 볼이 많이 빠지면서 4구를 허용했다. 볼넷으로만 만루를 만든 그는 한석현에게 던진 공마저 팔을 강타하면서 밀어내기로 1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로드리게스는 박민우에게 던진 스위퍼가 공략당하며 중견수 앞 안타를 내줬다. 주자 2명이 홈을 밟으면서 스코어는 4-1까지 벌어졌다.
로드리게스는 5회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풀카운트에서 스위퍼를 던졌는데, 높게 들어가면서 2루타를 내줬다. 후속타자 이우성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로드리게스는 5점째를 줬다.
이후 서호철의 번트 타구를 직접 잡으려 다이빙캐치를 시도했으나 놓쳤는데, 그나마 1루수 노진혁이 1루로 던져 아웃시켰다. 8번 김형준에게 3볼을 내준 후 풀카운트 끝에 삼진을 잡으며 2아웃이 됐다.
투구 수가 103개가 되자 결국 롯데 벤치는 로드리게스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후속투수 정현수가 박시원을 삼진 처리하며 로드리게스의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이날 로드리게스는 4⅔이닝 6피안타 6사사구 8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5.11까지 올랐다. 최고 구속 154km/h의 볼로 많은 삼진을 잡긴 했으나, 결과가 좋지 않았다.
에이스가 나오는 날이라면 팀은 승리를 당연히 바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날 포함 로드리게스 등판일 롯데는 3승 5패로 5할 승률이 넘지 않는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