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외야수 최지훈이 경기 중반 기습번트로 분위기를 바꾸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지훈은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정규시즌 5차전에 7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전날(29일)에 이어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SSG 타선은 5회초까지 한화 선발 류현진을 상대로 단 한 차례도 출루하지 못했다. 최지훈은 3회초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반전의 계기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경기의 흐름이 바뀐 건 6회초였다. 선두타자로 나선 최지훈이 류현진의 초구 투구 때 기습번트를 시도했다. 한화는 기습번트 상황을 대비하지 못했고, 최지훈은 출루에 성공했다. 이날 SSG의 첫 안타이자 첫 출루였다.
그러자 무결점 투구를 선보이던 류현진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오태곤의 2루타가 터지면서 상황은 무사 2, 3루가 됐고, 후속타자 조형우가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여기에 박성한까지 1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SSG는 안상현의 희생번트, 최정의 자동 고의4구 이후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2타점 적시타로 격차를 더 벌렸다. 이후 타순이 한 바퀴 돌았고, 2사 만루에서 등장한 최지훈은 2타점 적시타를 쳤다. 결국 류현진은 이닝을 끝내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결과적으로 최지훈의 기습번트가 빅이닝으로 이어진 셈이 됐다.
류현진을 끌어내린 SSG는 경기 후반에도 활발한 공격력을 보였다. 7회초 1득점, 8회초 5득점, 9회초 2득점으로 한화 마운드를 괴롭히며 14-3 대승을 거뒀다. 이숭용 SSG 감독은 "타선에서는 6회초 최지훈의 기습번트가 주효했고, 이후 빅이닝을 만든 장면이 결정적이었다"며 최지훈의 활약상을 높게 평가했다.
경기가 끝난 뒤 최지훈은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다. 연승을 이어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다득점 경기를 만들면서 우리 팀의 마무리투수 조병현이 쉴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기습번트를 시도한 상황을 돌아보기도 했다. 최지훈은 "류현진 선배의 공이 너무 좋았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해서 번트를 댔다"며 "안타도 안 나오는 상황이었고 접전 양상이었기 때문에 그런 플레이를 했다. 다음에 나온 선수들도 집중력 있게 타격했고, 빅이닝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이날 승리로 공동 2위 SSG는 선두 KT 위즈와의 격차를 2.5경기 차에서 1.5경기 차로 좁혔다.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선두 탈환도 노려볼 수 있다.
최지훈은 "지금 순위는 의미가 없다. 2등이지만,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며 "앞으로도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