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4-07 07:56
스포츠

"도둑맞아서 분노했다"…판정 논란에 '풀파워' 레오, 진다는 생각은 버렸다 [천안 인터뷰]

기사입력 2026.04.07 06:17 / 기사수정 2026.04.07 06:17



(엑스포츠뉴스 천안, 김지수 기자)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에이스 레오가 '빅게임 플레이어'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벼랑 끝에 몰렸던 팀을 구해내는 '분노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필립 블랑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 3승제, 대한항공 2승)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16 25-23 26-24)으로 이겼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3차전 승리로 챔피언 결정전 승부를 오는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까지 끌고가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 트로피를 품을 수 있는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레오는 3차전에서 양 팀 최다 23득점을 폭발시켰다. 공격 점유율 42.31%, 공격 성공률 63.64%의 무시무시한 화력을 뽐내면서 대한항공을 무너뜨렸다.

레오는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오늘 힘든 게임이었다. 긴 시즌을 이미 치렀고, 챔피언 결정전인 만큼 강한 서브로 팀을 도우려고 했다"며 "팀이 앞으로 나아가는 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에서 승점 69점을 따내고도 대한항공에 다승에서 밀리며 챔피언 결정전 직행 티켓을 손에 넣지 못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우리카드에 2연승을 거두고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지만, 1~2차전을 패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지난 4일 2차전의 경우 5세트 14-13 리드 상황에서 레오의 서브가 아웃으로 판정된 뒤 듀스 승부에서 무릎을 꿇어 아쉬움이 더 컸다. TV 중계 화면상으로 레오의 서브는 사이드라인에 살짝 걸친 것처럼 보였지만, 비디오 판독에도 결과는 아웃으로 유지됐다. 

블랑 감독과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승패를 가른 이 판정 하나에 분노했다. 토종 에이스 허수봉은 "2차전이 끝난 뒤 수차례 레오의 서브 장면 영상을 돌려봤다. 이겼던 경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멘탈적으로 더 힘들었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레오 역시 3차전 종료 후 2차전 5세트 서브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모두가 그 장면을 보지 않았나? 질문자께서는 인(IN)과 아웃 중 뭐라고 생각하시나. 나는 당연히 인이라고 생각했고, (점수와 팀 승리를) 도둑맞았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블랑 감독의 말처럼 3차전을 앞두고 분노를 느꼈는지를 묻는 말에도 "정확하게 보셨다. 분노가 기폭제가 되어 오늘 열심히 뛰었다"며 "2차전 서브에 대한 판정 아쉬움은 더는 생각 안하고 동기부여의 일부로만 생각하겠다"고 설명했다. 

1990년생인 레오는 30대 중반에 접어든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V리그 최정상급 공격수의 면모를 유지 중이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2경기를 모두 풀세트로 치른 데다 챔피언 결정전 1~2차전까지 5세트 혈투가 벌어지면서 피로 누적이 클 수밖에 없는 상태다. 

레오는 일단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라는 점은 인정했다. 대신 챔피언 결정전 같은 큰 무대에서 뛰는 걸 즐기는 체질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오는 8일 4차전 승부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레오는 "4차전에서 우선 가장 중요한 건 내 체력이 얼마나 따라줄지다. 이런 순간에 압박을 느끼지 않고 힘든 경기를 하는 걸 좋아한다"며 "우리가 무조건 이길 거라고 생각한다. 체력 회복을 위해서 자는 게 제일 좋다. 한국에 어머니가 와 계신데 어머니의 음식도 큰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사진=천안,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