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늦게 오른 체코가 고지대 적응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플레이오프를 통해 올라온 탓에 본선 기간 동안 사용할 베이스캠프를 미리 정할 수 없었고, 본선 진출이 확정된 이후 대회 조직위원회에서 정해준 지역을 베이스캠프로 사용하게 되면서 조별리그가 열리는 멕시코 지역의 고지대에 적응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체코가 고지대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 여유는 조별리그 첫 경기가 치러지기 전 2~3일 정도에 불과하다. 사실상 고지대에 적응하지 못한 채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셈이다.
체코 언론도 이를 우려하고 있다.
체코 스포츠 매체 'RUIK'는 "체코가 고지대 때문에 월드컵에서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며 "유럽에서는 보통 이런 것들을 고려할 필요가 없지만, 체코 대표팀이 월드컵을 치를 미국과 멕시코에서는 고도 차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RUIK'는 "멕시코에서 열리는 경기는 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공기가 희박하기 때문에 적응이 필요한데, 이틀이나 사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체코는 대회 전에 충분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경기는 축구 기술과 전술만이 아니라 체력도 중요한데, 고도가 체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목할 점은 같은 조의 상대팀들이 베이스캠프 위치에서 큰 이점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파추카(해발 2430m)에, 한국은 과달라하라(해발 1570m)에 베이스 캠프를 차릴 예정"이라며 베이스캠프 선정부터 격차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체코의 베이스캠프로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맨스필드를 선정했다. 체코 선수단은 멕시코에서 열리는 두 번의 조별리그 경기를 소화하기 위해 맨스필드에서 과달라하라와 멕시코시티를 오가야 하며, 고지대에 적응할 시간조차 없이 경기에 투입돼야 한다.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다.
'RUIK' 역시 "체코는 미국 텍사스주 맨스필드에서 멕시코로 두 번 이동하고, 애틀랜타에서 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비행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며 "경기가 열리는 도시와 훈련 캠프를 오가는 데 약 8200km를 이동하며, 비행기에서 약 15시간을 보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체코를 상대하는 홍명보호로서는 호재다. 체코와 달리 한국은 고지대 적응을 위해 일찍이 해발 1570여m 고지대인 멕시코의 과달라하라를 베이스캠프로 확정했다. 고지대 적응 시간의 차이는 양팀 선수들의 경기력에서 그대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조별리그 첫 경기는 조별리그 전체의 흐름에 영향을 미친다. 많은 해외 언론들이 한국이 무난하게 조별리그를 통과할 거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토너먼트 진출 경쟁에서 확실하게 우위를 점하려면 체코를 만나는 첫 경기부터 승점 3점을 가져올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체코의 고지대 적응 문제는 홍명보호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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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