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잭로그가 힘껏 던지고, 정수빈이 몸을 날려 지켰다. 두산 베어스가 전반적인 경기력이 살아나면서 4연패 수렁에서 빠져나왔다.
두산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을 8-0으로 완승하며 시즌 2승1무5패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의 두 축은 6이닝 무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한 잭로그와 5회초 다이빙 캐치로 흐름을 바꾼 정수빈이었다.
잭로그는 4연패라는 부담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야구라는 스포츠는 언제든 연승을 할 수도, 연패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팀이 연패 중이었지만 부담감은 없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평정심의 비결은 포수 양의지에 대한 신뢰였다. 잭로그는 "오늘도 늘 그랬던 것처럼 양의지만 믿고 사인대로 던졌다. 지난 시즌부터 합을 맞춰오고 있어서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전했다.
잭로그 등판 성적은 6이닝 93구 4피안타 6탈삼진 2볼넷 무실점이었다. 잭로그는 3회초 1사 2루와 4회초 2사 1, 2루를 모두 실점 없이 막았다. 5회초 2사 2, 3루에선 김태연의 안타성 타구를 중견수 정수빈이 다이빙 캐치 호수비로 잡아 위기를 넘겼다.
잭로그는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도 내비쳤다. 그는 "공격에서 야수들이 끈질기게 승부하며 득점해 주었고 수비에서도 내 뒤를 든든하게 지켜줬다. 동료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특히 5회초 정수빈의 다이빙 캐치를 언급하며 "정말 놀라웠다. 나도 모르게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KBO리그 최고의 수비수와 함께해서 행복하다"고 목소릴 높였다.
정수빈의 그 장면은 경기 흐름을 단번에 바꿨다. 5회초 한화가 1사 2, 3루 절호의 기회를 잡은 상황에서 김태연이 잘 맞은 타구를 날렸다. 정수빈이 몸을 날려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며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두산은 곧바로 5회말 박준순의 선제 3점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다.
정수빈은 "이 타구를 못 잡으면 진다는 생각으로 몸을 날렸다. 동점으로 타이트한 상황이었고 쉬운 타구는 아니었지만 그래서 더 집중했다"며 "경기 전부터 선수별로 타구 방향을 준비한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흐름이 바뀐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정수빈은 "야구는 분위기 싸움이라고 하지 않나. 그 다음 공격에서 바로 점수가 났다.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오는 데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분 좋다"고 전했다. 연패 기간 고참으로서 느꼈던 책임감도 털어놨다. 그는 "연패 기간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고참으로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힘줘 말했다.
두산은 7회말 이유찬의 땅볼 타점으로 4-0을 만든 데 이어 8회말 박지훈의 3타점 적시 3루타와 폭투로 8-0까지 달아났다.
잭로그는 "잠실야구장을 가득 채워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다음 등판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정수빈은 "아직 시즌 초반이다. 오늘 승리를 계기로 이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 오늘처럼 어떤 모습으로든 팀에 보탬이 되는 것만 신경 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