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일본 오키나와, 김지수 기자) "지난해 많은 트로피를 손에 넣어 뿌듯했지만, 내가 가장 원하는 건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는 2025시즌 페넌트레이스 144경기에 모두 출전, 타율 0.314(551타수 173안타) 50홈런 158타점 OPS 1.025로 무시무시한 화력을 보여줬다. 1998년 KBO리그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50홈런 고지를 밟는 역사를 썼다. 박병호가 보유 중이던 단일 시즌 최다 타점(146) 기록까지 갈아치우고 홈런왕, 타점왕,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손에 넣었다.
삼성은 '역대급' 외국인 타자 디아즈를 2026시즌에도 붙잡는 데 성공했다. 디아즈가 삼성 잔류를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면서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13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 등 총액 160만 달러(약 23억원)에 재계약을 마쳤다.
디아즈는 지난 15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 구장에서 진행 중인 삼성의 2차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친 뒤 "지난해 KBO에서 받은 트로피를 집에 잘 보관 중이다. 볼 때마다 참 뿌듯한 마음이 든다"며 "내가 정말 지난해 열심히 했고,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노력한 결과가 나와 감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디아즈를 보유한 삼성은 2026시즌 '대권'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 받는다. 리그 최정상급 좌타자 구자욱, 유망주 껍질을 깬 신예 슬러거 김영웅에 이재현, 김지찬, 김성윤까지 기동력과 뛰어난 타격 능력을 갖춘 젊은 야수들이 즐비하다. 여기에 '리빙 레전드' 최형우까지 2016시즌 이후 10년 만에 라이온즈로 복귀하면서 화룡점정을 찍었다.
디아즈 역시 "개인적으로 삼성 타선이 10개 구단에서 가장 강력하다고 생각한다. 나를 비롯해 우리 야수들이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낼 수 있다면, 정말 완벽한 타선을 구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디아즈는 2026시즌 목표를 오직 삼성의 우승으로만 설정했다. 2024시즌 후반기 라이온즈에 합류, 팀이 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데 큰 힘을 보탰지만 KIA 타이거즈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잊지 않고 있다.
디아즈는 삼성이 2026시즌 KBO리그 정상을 차지하는 것뿐 아니라 2010년대 중반 '왕조시대'를 재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구 홈 경기 때 라이온즈파크로 출근할 때마다 보게 되는 우승 트로피를 보면서 동기부여를 얻고 있다.
디아즈는 "나에게 올해 가장 원하는 걸 묻는다면 '오직 우승'이라고 답할 정도로 우승이 너무 하고 싶다"며 "지난해 개인 성적이 좋아 많은 상을 받았지만, 2026시즌은 다 필요 없이 정말 우승 하나만 바라보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삼성이 2010년대 통합 4연패를 했던 걸 알고 있다. 라팍에 가면 라이온즈 우승의 역사들이 진열돼 있다"며 "삼성이 올해 우승하고 내년에 하지 못하는 팀이 아니라 왕조시절처럼 매년 우승하는 '삼성의 시대'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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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