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쇼트트랙 경기 도중 중국 선수의 스케이트 날에 목이 베이는 끔찍한 사고를 당했던 브렌던 코리(호주)가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브렌던 코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개인전에 출전해 500m, 1000m, 1500m 등 전 종목에 도전했으나 모두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단거리 종목인 500m와 1000m에서는 예선 통과조차 쉽지 않았다. 코리는 남자 500m 예선 6조 경기에서 41초845의 기록으로 4위에 그쳐 준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1000m 예선 1조 경기에서도 코리는 1분26초052의 기록으로 4위에 머물렀다.
코리는 자신의 주종목인 1500m에서 마지막 희망을 걸었으나, 준결승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준결승 경기에서 초반 선두권을 유지하며 레이스를 주도했으나 후반부 체력 저하와 자리 싸움에서 밀리며 2분16초575의 기록으로 6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비록 메달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코리의 이번 올림픽 출전은 그 자체로 인간 승리의 드라마였다.
그는 지난해 베이징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경기 도중 넘어진 중국 선수의 스케이트 날에 목 부위를 심하게 다치는 큰 사고를 겪었다.
중국의 류샤오앙이 코리를 추월하려다 넘어지며 빙판에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류샤오앙의 스케이트 날이 코리의 목을 그대로 가격했다.
검사 결과 코리는 목에 두 군데의 깊은 찰과상을 입었고, 갑상연골이 골절되는 중상을 당했다.
코리는 "뭔가를 삼킬 때마다 부러진 연골이 움직여 식도를 찌르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며 "주스 한 잔을 마시는 데 거의 한 시간이 걸릴 정도였다"고 고백했다.
선수 생명은 물론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으나 그는 긴 재활 끝에 다시 스케이트 끈을 동여매고 이번 올림픽에 나섰다.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결과를 떠나 끔찍한 사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린 코리에게 전 세계 팬들의 격려와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올림픽 홈페이지는 "코리는 빙판 위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그의 두 번째 올림픽 도전은 긍정적인 부분들이 많았다"고 격려했다.
한편, 코리는 "세계선수권대회까지 몇 주밖에 남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발전시키고, 기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더 강해지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난 나가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그 결과에 정말 만족한다"며 후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