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故황정순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원로배우 故황정순이 12주기를 맞았다.
황정순은 지난 2014년 2월 17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2005년부터 치매와 폐렴을 앓던 황정순은 병세가 악화되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오다 세상을 떠났다.
1925년생인 황정순은 1940년 동양극장 전속극단 '청춘좌'에 입단해 1943년 영화 '그대와 나'로 데뷔했다.
이후 '김약국의 딸들', '화산댁', '내일의 팔도강산' 등 총 연극 200여 편, 영화 350여 편에 출연해 다양한 작품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이며 한국 영화의 어머니로 자리매김했다.
2013년 휠체어를 타고 등장했던 제50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는 영화발전공로상을 수상하며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만 되풀이 해 안타까움을 남기기도 했다.

배우 故황정순
한편 고인의 사망 후에는 유산을 둘러싼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 파장을 일으켰다.
작고한 남편과의 사이에 전처 소생의 의붓자녀 셋을 뒀던 고인의 사망 후 밝혀진 법적 상속인은 세 명이었다. 의붓손자와 외조카 손녀, 외조카 손녀의 남동생까지 총 세 명이 양자로 입적돼 있었다.
의붓아들 측에서는 고인이 2010년부터 치매 증상을 보였으며, 조카손녀가 이를 이용해 고인을 속여 입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카손녀 측은 고인이 노환이었을 뿐 치매가 아니었다고 맞서면서 황정순의 친필, 영상 등 상반된 증거자료를 내놓고 팽팽히 맞섰다.
이 가운데 황정순의 조카딸은 황정순의 친필 유언장을 공개했다. 이 유언장에는 "많은 지원을 했지만 너희들은 늙은 나를 전혀 돌보지 않고 평생 용돈 한 번 준 적이 없다"고 적혀있었다.
또 "지금까지 나를 희생해 너희들을 뒷바라지 한 걸로도 충분하니 내 재산을 한 푼도 상속할 수 없다. 고작 1년에 두세 번 식사 대접한 게 전부이니 배신감과 함께 인생의 허무함을 느낀다"고 의붓아들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의붓아들 측은 황정순이 오랫동안 치매를 앓아왔다며 유서의 내용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황씨의 조카딸은 양아들 황 모씨가 황정순을 서울성모병원에 강제 입원시켰다며 고소했다. 그러나 경찰은 피소된 황 모씨에 대해 무혐의 처분하고 수사를 종결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