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2-17 22:33
스포츠

이럴 수가! 韓 초비상! 최민정-김길리의 '저승사자 뜬다'…세계챔피언 출신 네덜란드 강자, 女 1500m 출전→"내 차례 왔다" [2026 밀라노]

기사입력 2026.02.17 17:54 / 기사수정 2026.02.17 17:54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벼랑 끝에서 금메달을 위해 싸워야 하는 한국 쇼트트랙이 초대형 변수에 직면했다.

금메달 1순위로 꼽히는 여자 1500m에서 네덜란드가 비장의 카드를 꺼내기 때문이다.

2024년 이후 2년 만에 쇼트트랙으로 돌아와 개인전에선 여자 1500m 한 종목에만 뛰는 쉬자너 스휠팅이 바로 그 카드다.

스휠팅은 최근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이 열리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연습하는 장면을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했다.

스휠팅은 이번 대회에서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등 두 종목에 참가하는 '이도류'를 실행한 유일한 선수다.



그는 지난 10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 출전해 1분15초47을 찍고 8위를 차지했다. 순위 자체는 나쁜 게 아니지만 같은 종목에 출전한 네덜란드 두 동료 선수들이 금메달(유타 레이르담), 은메달(펨커 콕)을 따낸 것과 비교하면 초라할 수밖에 없다.

스휠팅 입장에선 주종목인 쇼트트랙에서 올림픽 3회 연속 메달리스트 꿈을 이루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스휠팅은 논란 끝에 지난달 초 네덜란드빙상연맹(KNSB)이 발표한 쇼트트랙 올림픽 대표팀에 포함됐다.

당시 KNSB는 "쇼트트랙 선수 선발위원회가 밀라노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스휠팅에게 출전권을 주기로 결정했다"며 "이에 따라 스휠팅은 이미 따낸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와 함께 두 종목에서 출전할 것이다"고 발표했다.



스휠팅은 네덜란드 쇼트트랙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지난 2018 평창 올림픽에서 쇼트트랙 여자 1000m 금메달을 일궈낸 스휠팅은 4년 뒤인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선 여자 1000m 2연패와 함께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까지 동료들과 합작했다.

2023년 3월 서울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여자 1500m 우승을 비롯해 3관왕을 차지했다. 당시 네덜란드는 잔드라 펠제부르가 여자 500m와 10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여자 쇼트트랙 최강 한국에 '안방 노 골드' 수모를 안겼다.

펠제부르는 이번 올림픽에서도 여자 500m와 1000m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그러나 스휠팅은 자국 로테르담에서 열린 2024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에서 발목 골절 중상을 당한 뒤 쇼트트랙을 떠나는 충격 결정을 내렸다.



선수끼리 충돌 가능성이 상당히 적고 부상 위험도 낮은 롱트랙으로 전향한 것이다. 스휠팅은 지난해 말 열린 롱트랙 올림픽선발전에서 여자 1000m 2위를 차지했고, 해당 종목 올림픽 출전을 확정지었다.

이후 슬그머니 쇼트트랙 훈련에 돌입하더니 지난 1월3일 네덜란드선수권에 출전해 1000m 3위에 올랐다. 그리고는 4일 여자 1500m에서 대표팀 선수들을 전부 제치고 15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휠팅의 입상으로 네덜란드빙상연맹은 골치 아프게 됐다. 지난해 10~11월 ISU 월드투어에서 개인전, 단체전을 충실히 뛰며 동고동락했던 5명 중 한 명이 올림픽에 가지 못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특히 잔드라 펠제부르가 스휠팅의 쇼트트랙 대표팀 재합류에 반대 의견을 내놓으면서 논란이 커졌다.

반면 스휠팅은 "지금도 쇼트트랙은 네덜란드에서 3위 안에 드는 선수다. 2년간 쇼트트랙을 하지 않은 것은 알지만 올림픽에서 쇼트트랙도 하고 싶다"며 실력에 따라 자신이 쇼트트랙 선수로 2026 올림픽에 뛰어드는 게 맞다고 반박했다.



결국 KNSB는 스휠팅에게 쇼트트랙 여자 1500m 출전권을 부여했다.

다만 스휠팅의 여자 3000m 계주 출전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스휠팅은 여자 3000m 계주 예선에선 빠졌다. 결승에선 네덜란드의 이 종목 올림픽 2연패에 힘을 보탤 수도 있다.

스휠팅의 출전으로 한국 여자대표팀은 직격탄을 맞았다. 최민정과 김길리의 주종목이 1500m여서다.

스휠팅은 쇼트트랙을 2년 가까이 쉬었지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를 마친 뒤 열흘 동안 쇼트트랙 여자 1500m 하나만 표적 삼아 훈련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번 시즌엔 캐나다의 코트니 사로도 강세를 드러내고 있어 한국도 여자 1500m 금메달 획득을 위해 바짝 긴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스휠팅이 쇼트트랙을 오래 쉬었기 때문에 경기 감각이 한 순간에 올라오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어쨌든 스휠팅의 존재 자체로 한국이 금메달 획득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여자 1500m가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