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한국 스노보드 국가대표 이채운(경희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결과에서 세계 최초 기술을 성공시키도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자 아쉬움을 표했다.
이채운은 17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두 번째 올림픽 무대를 마친 소감을 드러냈다.
이채운은 지난 14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87.50점을 받아 6위에 올랐다.
1, 2차를 실패한 이채운은 마지막 3차 시기에서 프런트사이드 트리플콕 1620도(4바퀴 반)을 성공시켜 눈길을 끌었다. 더블콕 1440도(4바퀴)도 두 차례 해내는 등 성공적으로 연기를 마쳤다.
이채운은 3차 시에서 좋은 연기를 펼치며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만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금메달은 도쓰카 유토(일본·95.00점)가 차지했고, 스코티 제임스(호주·93.50점)가 2위에 올라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야마다 류세이(일본·92.00점)가 3위를 기록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채운은 6위로 대회를 마쳤다.
대회를 마친 후 이채운은 이탈리아를 떠나 한국으로 돌아갔는데, 이날 세계 최초의 기술을 성공시키고도 더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한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로 이날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이채운 외에 트리플콕 1620도 기술을 성공시킨 선수는 없었다. 1620도 기술은 7위 히라노 아유무(일본)와 9위 왕쯔양(중국)이 한 차례 시도했지만, 두 선수 모두 이채운보다 난도가 낮은 더블콕 1620도였다.
이날 이채운보다 윗 순위인 1∼5위 선수 중에서는 1620도 기술을 성공한 선수가 없었다.
이채운도 귀국 후 SNS를 통해 "올림픽이라는 거대한 꿈의 무대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라며 "한국에 들어오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세계 최초의 프론트사이드 트리플 1620도를 성공하고도 내가 왜 87.50점 받고 6위에서 끝났는지 아직도 이유는 모르겠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후회나 미련 따위는 가지고 싶지 않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기술을 해냈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정말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쏟아냈는가?'라는 질문에는 당당하게 모두 쏟아냈다고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다 쏟아냈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그렇기에 난 당당하다. 왜냐하면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줬다"라며 "1, 2차 넘어지고 3차를 뛰기 전 부담이 상당했다. 무대 밑에서 응원하고 계시는 부모님, 국적을 불문하고 나를 응원해주시는 팬분들. 그렇기에 목숨을 내놓고 탔다고 무방할 정도로 정말 자신감 있게 내가 할 수 있는 건 모든 걸 다 해냈다"라고 적었다.
또 "그렇지만 정말 세계의 벽은 높았다. 이제 내가 할 것은 그 벽을 깨부수고 다른 선수들에게 나한테서 벽이 느껴지게 만드는 것"이라며 "그동안 열심히 정말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지만 세계라는 벽 앞에서는 부족했을지도"라고 전했다.
2006년생 이채운은 지난 2022년 3월 국제스키연맹(FIS) 유로파컵 남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두각을 드러냈다.
이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면서 올림픽 데뷔전을 가졌다. 당시 만 15세로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해 한국 선수단 최연소 선수였던 이채운은 첫 올림픽 무대에서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 25명 중 18위에 그쳐 12명이 겨루는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첫 올림픽을 마친 후 이채운은 지난 2023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만 16세 10개월 나이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워 기대감을 높였다.
이채운은 두 번째 올림픽 무대인 밀라노 대회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82.00점을 받아 전체 9위로 결승에 올라가 첫 입상에 도전했지만,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점수를 받으면서 포디움에 오르지 못했다.
이채운도 크게 아쉬워했지만, 올림픽 무대에서 후회 없이 모든 걸 쏟아냈다고 고백하면서 그동안 응원해주고 지원을 해준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항상 제 곁에서 응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주시는 후원사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믿음이 있었기에 저는 도전할 수 있었고, 끝까지 쏟아낼 수 있었습니다"라며 "지금의 저는 혼자가 아닙니다. 더 큰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밝혔다.
사진=이채운 SNS /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