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류현진도 포기한 '소식좌'가 더는 아니다. 한화 이글스 투수 황준서가 한층 달라진 체구와 함께 2026시즌 반등을 정조준했다. 목표는 단순하다. 고교 시절 구위 회복과 구속 150km/h 재도전이다.
황준서는 지난 13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프로야구 멜버른 에이시스와 캠프 첫 연습 경기에 8회말 구원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멜버른 캠프 현장에서 만난 황준서는 "투구 수를 점점 늘려가고 있고, 생각했던 것보다 투구 페이스가 좋다. 속구와 변화구 모두 계획대로 잘 던지고 있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이번 캠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체중 증가다. 비시즌 동안 약 5kg을 늘렸다. 현재 몸무게는 81kg 수준이며, 목표는 85kg이다. 그는 "체중은 완전히 잘 유지되고 있다. 많이 먹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다"며 "사실 먹는 것보다 운동이 더 힘들었다. 운동이 힘드니까 자연스럽게 먹는 것도 늘었다. 최근 최애 음식은 제육볶음이다. 계속 입맛이 당긴다"고 환하게 웃었다.
증량을 결심한 이유는 분명했다. 그는 "아쉬운 결과가 나오면 체력이 부족해서 그렇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주위에서도 살을 찌우라고 하길래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체중 증량에 도전했다"며 "안 되면 다시 빼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몸이 커지면 밸런스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체감 중이다. 황준서는 "지금 몸무게가 고등학교 때 가장 좋았을 때와 비슷하다. 밸런스가 많이 좋아졌다"며 "컨트롤이 확실히 나아졌고, 공에 힘 전달도 잘 된다. 지금까지는 좋은 것밖에 못 느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를 돌아보면 아쉬움도 컸다. 황준서는 2025시즌 23경기(56이닝)에 등판해 2승 8패 평균자책 5.30, 57탈삼진, 26볼넷을 기록했다.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제대로 자리 잡은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는 "야구를 대하는 태도를 많이 배웠고, 좌타자 상대 슬라이더의 필요성을 크게 느꼈다"며 "스플리터 위주 패턴으로는 우타자에겐 괜찮았지만, 좌타자 공략이 쉽지 않았다. 올해는 슬라이더를 많이 던질 생각"이라고 밝혔다.
고교 시절과 비교하면 속구 구위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투수코치와 전력분석원의 도움으로 고교 시절 투구 영상을 다시 확인했다. 그는 "팔 스윙이 조금 커진 것 같아 줄이려고 노력 중"이라며 "신인 때 150km/h 가까운 속구가 나오다 보니 억지로 힘을 쓰려다 폼이 커진 부분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고교 시절 트랙맨 기준 황준서의 최고 속구 구속은 150km/h에 근접했다. 그는 "그때 그 150km/h 공을 되찾고 싶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심리적으로도 달라졌다. 황준서는 "지난해에는 왜 안 되는지 불안감이 컸다면, 올해는 크게 기대되는 해다.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며 "아직 무슨 보직을 맡을지는 모른다. 투구 수를 늘리고 구종을 추가하면서 자신 있게 준비 중"이라고 고갤 끄덕였다.
끝으로 황준서는 한화 팬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어린 투수들이 한국시리즈를 경험하면서 좋은 경험을 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긴장감이 덜하고 자기 공을 더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나도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올해가 가장 중요하다. 기대해달라”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한화 이글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