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사우디아라비아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태업' 논란 속에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복귀설까지 제기되며 호날두의 거취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매체 아볼라를 인용해 "알나스르에서 호날두의 미래가 알리야드전 결장 이후 심각한 의문에 빠졌다. 호날두가 클럽 운영 방식에 불만을 품고 출전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호날두가 '파업'이라는 강수를 둔 이유는 사우디 국부펀드(PIF) 산하 구단 간의 불평등한 지원 때문이다.
호날두는 소속팀 알나스르가 라이벌인 알힐랄, 알아흘리, 알이티하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를 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알힐랄이 카림 벤제마를 영입하며 전력을 대폭 강화한 것이 호날두의 불만에 기름을 부었다.
호날두는 개인 통산 25골로 득점왕에 오르는 등 분전했으나 팀은 알힐랄 등의 강세에 밀려 주요 대회 우승에 실패한 상황이다.
우승 도전을 위해 전력을 보강해야 하지만, 알힐랄이 벤제마를 영입한 것과 달리 알나스르는 이렇다 할 자원을 확보하지 못했다.
영국 중계 방송사 스카이스포츠는 "호날두는 알힐랄이 알이티하드에서 벤제마를 영입한 반면, 알나스르가 영입한 건 젊은 이라크 미드필더 하이데르 압둘카림 뿐이라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알힐랄은 사우디 프로 리그에서 알나스르를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호날두는 알나스르가 이적시장에서 더욱 야심찬 목표를 세우기를 바랐다. 그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사우디 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라며 "호날두는 PIF가 다른 클럽들에게 특혜를 주고 있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호날두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스카이스포츠는 "사우디아라비아 고위 관리들은 호날두에게 파업을 중단하고 다시 경기에 출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며 "그들은 호날두가 하루에 50만 파운드(약 9억9100만원)를 벌면서도 불행해한다는 사실에 놀라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토크스포츠는 "하루 50만 파운드를 받는 호날두가 파업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호날두가 알나스르에 실망할 이유는 없다. 파업을 하는 건 그가 자기중심적인 사람일 뿐이라는 걸 보여줬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리버풀에서 뛰었던 대니 머피는 "호날두가 수익의 일부를 구단에 기부해서 더 많은 선수를 영입하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지 않나? 내 평생 그렇게 어처구니없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다. 자기만족에 빠진 헛소리일 뿐"이라며 "호날두의 수익을 생각하면 정말 이상한 일이다. 구단 운영 방식에 실망하거나 불만을 갖는다는 건 솔직히 말해 거의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호날두가 알나스르로부터 벌금형 징계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호날두와 알나스르의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자 차기 행선지로 맨유가 거론되기 시작했다.
영국 풋볼365는 "호날두가 맨유 복귀를 두고 구단과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합의를 향해 진전되고 있다"며 "호날두는 복귀를 위해 급여를 대폭 삭감하는 재정적 희생을 감수할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실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이적설의 진원지인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과거 손흥민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 등을 유포했던 곳으로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영국 팀토크 또한 "포르투갈 슈퍼스타 호날두는 현재 사우디에서의 미래를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유의 고위 관계자들은 호날두와의 극적인 재결합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호날두가 맨유에 남긴 업적에 대한 존경심은 변함없으나 이네오스가 이끄는 맨유의 새로운 시대는 이미 명성을 쌓은 선수에게 과도한 금액을 지불하거나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기보다 장기적인 선수단 구축과 미래 슈퍼스타 영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맨유로의 세 번째 복귀는 일어날 이유가 없고, 일어나지도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으며, 베팅 업체 역시 맨유 복귀 확률을 40대1로 매우 낮게 책정했다.
오히려 리오넬 메시가 활약 중인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가 유력한 대안으로 꼽힌다. ESPN은 "MLS는 호날두의 '라스트 댄스' 무대가 될 수 있고 메시와 같은 리그에서 뛰는 상징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