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2-04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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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한국' 韓 썰매 빌려 타고 결승 진출…'브라질 봅슬레이의 신화' 빈딜라치, 6번째 올림픽 출전 '새 역사'

기사입력 2026.02.04 00:46 / 기사수정 2026.02.04 00:46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영화 '쿨러닝'을 보고 봅슬레이를 꿈꿨던 브라질 육상 선수가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 자국 동계올림픽 역사를 새로 쓴다.

지난 2022 베이징 올림픽 당시 한국의 썰매를 빌려 타고 역주를 펼쳐 화제를 모았던 에드송 빈딜라치(46)가 그 주인공이다.

브라질 유력 매체 UOL은 3일(한국시간) 브라질 봅슬레이 대표팀 빈딜라치가 오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 개인 통산 6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1979년생인 빈딜라치는 이번 출전으로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바이애슬론에서 5회 출전한 자클린 모랑을 제치고 브라질 선수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 출전 단독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원래 육상 10종 경기 남미 챔피언 출신인 그는 봅슬레이를 다룬 영화 '쿨러닝'을 통해 종목을 접한 뒤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를 통해 올림픽에 데뷔했다. 이후 토리노(2006), 소치(2014), 평창(2018), 베이징(2022)까지 꾸준히 동계 올림픽에 출전했다.

빈딜라치는 한국과도 특별한 연을 맺고 있다. 지난 베이징 올림픽 당시 장비 부족에 시달리던 브라질 대표팀은 한국으로부터 썰매를, 미국 팀으로부터 날을 빌려 경기에 나섰다.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20위라는 브라질 봅슬레이 역사상 최고 성적을 거뒀다.

빈딜라치는 당시를 회상하며 "당시 우리는 한국에서 썰매를 빌렸고, 미국에서 날을 빌려 출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결과를 냈다"면서 "체력뿐 아니라 결국 우리에게 부족했던 건 장비였다는 걸 증명했다"고 밝혔다.



베이징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던 빈딜라치는 브라질 체육 당국의 간곡한 요청으로 현역에 복귀했다. 경험 많은 파일럿 없이는 올림픽 출전권 확보가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빌려 타던 설움을 씻고 약 35만 헤알(약 9700만원)에 달하는 라트비아산 최신형 썰매를 구비했다.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브라질 팀은 2025년 세계선수권에서 13위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경신했고, 지난 1월 아메리카컵 4위로 올림픽 티켓을 거머쥐었다.

빈딜라치는 "올림픽에서 큰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최고의 상태"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20년 넘게 브라질 썰매를 이끌어온 빈딜라치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후배 양성과 훈련장 건립 등 브라질 봅슬레이의 미래를 위해 헌신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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