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시드니,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투수 박치국에게 이번 스프링캠프는 또 하나의 중요한 출발점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투수로서의 정체성과 꾸준함을 고민했던 그는 생애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 시즌을 앞뒀다.
30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박치국은 지난해 성적과 올 시즌 자신이 유지해야 할 부분에 대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박치국은 2025시즌 73경기(62⅓이닝)에 등판해 4승 4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 3.75, 57탈삼진, 21볼넷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박치국은 "지난해 투구 밸런스적인 부분을 유지하는 법을 조금 알게 된 느낌이다. 그 부분을 올해도 잘 가져가면서 몸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고 있다"며 "(양)의지 형 조언대로 속구와 변화구를 높은 존에 넣으려는 시도가 잘 통했다, ABS 존도 부정적인 것보단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라보니까 결과가 좋아싸"고 전했다.
글러브 안을 손으로 치면서 던지는 동작에 대해 박치국은 "글러브를 손으로 치는 동작은 나도 모르게 나왔다"며 "이걸 의식해서 만든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키킹 동작에서 나오는 결과라서, 계속 가져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좌타자를 상대로 던질 결정구는 여전히 고민에 있다. 박치국은 "체인지업, 투심, 싱커를 두고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며 "체인지업을 계속 던지고 싶었는데 잘 안 되더라. 다음 불펜 투구부터 변화구를 던져보면서 어떤 걸 주로 구사할지 계속 고민해 보겠다"라며 고갤 끄더경ㅆ다.
박치국은 예비 FA 시즌을 앞둔 마음가짐도 밝혔다. 박치국은 "이제 평가를 받아야 하는 위치인데 부담감을 느끼기보다는 꾸준히 잘하는 투구로 인정을 받고 싶다"면서도 "그래도 경쟁을 펼쳐야 한다. 여기선 누구라도 내 자리가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본다. 늘 경쟁 속에서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스프링캠프에서의 조언도 차분히 받아들이고 있다. 박치국은 "투구 도중 제구 기복에 대해 감독님께서 안정감을 갖고 던져보라는 말씀을 해주셨다"며 "투구 폼 수정보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활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바라봤다.
박치국은 캠프 룸메이트인 후배 이병헌에 대해서는 "재밌고 말 잘 듣는 스타일"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병헌이랑 같이 쓸 때 서로 시너지가 좋다. 내가 던질 때 좌타자가 나오면 병헌이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서로 도움이 되는 존재다. 병헌이는 후배를 잘 챙기고, 선배들에게도 예의를 갖춘다. 그런 점에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다만, 이병헌과 룸메이트는 이번 스프링캠프까지만 유지할 계획이다. 박치국은 "만약 내년에도 스프링캠프에 온다면 이제 독방을 쓸 수 있다(웃음). 캠프에 오기 전에 병헌이한테 올해만 마지막으로 같이 쓰자고 말했다. 내년에 잘 풀리면 병헌이에게 명품 하나를 사주려고 한다. 그랬더니 갑자기 시계를 얘기하던데 가격도 좀 고려해야겠다"라고 웃음 지었다.
무엇보다 가장 소중한 응원은 가족이었다. 박치국은 "내가 TV에 나올 때 아이들이 좋아한다. 특히 승리를 위하여 응원가를 집에서 계속 흥얼거린다"고 웃으며 "아이들이 아빠를 응원해 주는 모습을 보면 더 힘이 난다"고 말했다.
2026시즌 성적과 관련해 박치국은 꾸준함을 거듭 강조했다. 박치국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성적으로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부상을 조심하고 평소처럼 준비하면 좋은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며 "꾸준함이 쉽지 않은 만큼 그게 가장 중요하다. 그래도 한 가지 욕심이 난다면 구단 프랜차이즈 역대 홀드 1위 기록 경신"이라고 힘줘 말했다. 박치국은 개인 통산 79홀드를 기록 중이다. 구단 1위 기록인 정재훈 투수코치의 84홀드까지 단 5개의 홀드만 남았다.
올겨울 두산은 내부 FA 투수 최원준과 이영하를 잡는 계약에 각각 38억원과 52억원을 투자했다. 두 선수보다 나이가 어린 박치국은 두 금액 사이에서 자신의 몸값을 평가받을 전망이다. 이처럼 꾸준함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은 마음과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 박치국의 2026 스프링캠프는 그렇게 시작되고 있다.
사진=시드니, 김근한 기자 / 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