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김민재가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그림을 볼 수 있을까.
바이에른 뮌헨에서 벌써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센터백 김민재를 향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명문 클럽 첼시가 공식적인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이적 가능성을 검토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잇따르면서, 그의 거취를 둘러싼 논의가 이전과는 다른 무게감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적시장이 열릴 때마다 제기됐던 단순한 소문이나 관측 수준이 아니다. 구단끼리는 물론 선수 측과도 접촉한 사실이 복수의 유력 매체를 통해 확인되면서 이제는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분류되는 모양새다.
독일 매체 'TZ'는 24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에서 김민재의 이적 가능성이 점점 구체화되고 있다"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이 현 이적시장에서 김민재를 매각할 가능성과 마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 소속 한 구단, 즉 첼시가 김민재 영입에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TZ'는 김민재의 미래에 대해 "여전히 큰 물음표가 붙어 있다"고 표현하면서, 최근 들어 이적 논의가 이전보다 훨씬 구체적인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핵심 배경은 입지 변화다.
김민재는 뱅상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더 이상 주전으로 분류되지 않고 있다. 요나단 타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센터백 조합의 우선순위로 굳어지면서, 김민재는 로테이션 자원, 이른바 '고급 조커' 역할에 머무르고 있다는 평가다.
매체는 "김민재는 현재 타와 우파메카노를 넘지 못하고 있다"고 전하며, 이 같은 상황이 그를 지속적인 이적 후보군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첼시의 움직임은 분명해졌다는 분석을 더했다.
이번 이적설의 출처는 독일 유력지 '빌트' 소속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가 '바이에른-인사이더'라는 팟캐스트를 통해 전한 발언이다.
그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첼시가 김민재 영입에 대한 관심을 이미 구단과 선수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폴크는 "첼시는 김민재 측과 이미 접촉을 시작했다. 선수의 에이전트 역시 해당 관심을 확인했다"며, 단순한 탐색 단계가 아님을 분명히 했고, "김민재가 이적을 원한다면 뮌헨은 그를 붙잡지 않을 것이다. 물론 그가 잔류를 선택한다면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이는 뮌헨 구단이 현재 김민재를 비매각 자원으로 묶어두고 있지 않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뮌헨의 기본 입장은 즉각적인 전력 약화는 피하고자 하는 쪽에 가깝다.
'TZ'는 "뮌헨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기본적으로 스쿼드를 약화시키길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김민재가 스스로 이적 의사를 밝히지 않는 한, 구단이 먼저 매각을 밀어붙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의미다.
실제로 폴크 역시 "현재까지 김민재는 겨울 이적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첼시가 김민재에게 매력을 느끼는 이유가 분명해 이번 이적설의 설득력은 분명하다.
영국 '더 선'은 해당 이적설을 보도하며 "첼시가 수비 문제 해결에 본격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하며, 김민재를 주요 후보 중 한 명으로 언급했다.
매체은 "김민재는 29세의 경험 많은 수비수이며, 나폴리와 뮌헨에서 정상급 무대 경험을 쌓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첼시는 가격이 맞는다면 이적시장서 김민재 영입을 추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 선'은 김민재의 계약 상황도 함께 언급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민재의 뮌헨과의 계약은 2028년 여름까지 유효하다.
이는 최소 2년 반 이상이 남아 있다는 의미이지만, 동시에 첼시가 장기 계약 제시를 통해 선수의 선택을 흔들 수 있는 여지도 존재한다.
특히 첼시가 3년 반 이상의 계약을 제시할 경우, 30대 초반까지 안정적인 커리어 설계를 원하는 선수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조건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민재는 뮌헨에서 250억원 가량의 연봉을 받고 있어 다른 곳으로 떠나고자 하는 동기부여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첼시가 계약 기간을 3년 반 이상으로 설계, 김민재를 급여 총액으로 유혹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3년 6개월 총액 600억~700억원 정도면 김민재가 첼시행을 고를 여지가 충분하다.
뮌헨은 이미 김민재에게 "가도 좋다"는 사인을 내리고 있어 이적료는 통 크게 양보할 가능성이 있다.
김민재는 2023년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이적할 당시 약 5000만 유로(약 860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이는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였다.
당시 그는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평가받으며 뮌헨의 새로운 수비 리더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김민재는 뮌헨에서 기대만큼의 확실한 존재감을 지속적으로 보여주지는 못했다. 경기력 자체가 크게 떨어졌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기복 있는 모습과 로테이션 활용 속에서 완전한 신뢰를 얻는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현재로서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 김민재가 잔류를 택할 경우, 뮌헨은 기존 수비 구도를 유지하게 된다. 반대로 출전 시간과 미래에 대한 안정성을 원한다면, 첼시의 제안은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적시장은 2월 초까지 열려 있으며,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다시 한 번 본격적인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한편, 김민재는 25일 아우크스부르크와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뮌헨에서의 100번째 경기를 뛰었다.
김민재는 후반 40분 교체됐으며, 뮌헨은 아우크스부르크에 1-2로 졌다.
독일 매체 '빌트'는 김민재를 향해 사실상 최하 평점인 5점을 부여했다. 해당 매체 평점은 숫자가 낮을수록 높은 점수인 1~6점 체계를 사용한다.
사진=연합뉴스 /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